'롯데행' 민병헌 "제가 있을 때 우승 한번 해야죠"
롯데와 4년 총액 80억원에 FA 계약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내년 시즌부터 거인의 외야를 책임지게 된 민병헌(30·롯데 자이언츠)은 "제가 있을 때 롯데가 우승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롯데 구단은 28일 자유계약선수(FA) 외야수 민병헌과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2006년 2차 2라운드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민병헌은 12년 만에 다른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두산에서도 1번을 도맡아 출전한 민병헌은 빠른 발과 넓은 수비범위, 그리고 출중한 장타력을 보유한 '팔방미인' 만능형 리드오프 선수다.
4번 이대호 앞에 밥상을 차려줄 만한 테이블 세터가 없어 고민이었던 롯데는 민병헌 영입으로 득점력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민병헌은 올 시즌을 포함해 5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며 거둔 성과다.
민병헌은 이날 계약 발표 후 연합뉴스 통화에서 "롯데 구단에서 꾸준히 관심 있게 저를 봐왔다. 그런 부분이 많이 와 닿았고, 저를 필요로 하는 구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롯데의 홈 구장인) 사직구장에서는 유독 성적이 좋았다"며 "롯데가 공격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롯데라는 팀에서 제 능력치를 얼마나 발휘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도 싶었다"고 덧붙였다.
부산이 연고지인 롯데는 국내 10개 구단 중에서 이동거리가 가장 긴 편에 속한다. 여기에 국내에서 가장 열정적인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민병헌은 이에 대해 "긴 이동거리 탓에 피곤함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걱정되긴 하지만 극복해 낼 자신이 있다"며 "팬들의 높은 기대치에 최대한 보답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프로 선수가 해야 할 일이다. 욕 안 먹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1992년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롯데는 역대 최장인 25년째 우승에 목말라 있다.
민병헌은 "롯데가 우승이라는 높은 목표를 위해 저를 데려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제가 있을 때 우승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제일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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