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왕자 피앙세 마클, 대학시절 정체성 고민하며 연극에 몰두"

입력 2017-11-28 14:12
수정 2017-11-28 14:22
"해리왕자 피앙세 마클, 대학시절 정체성 고민하며 연극에 몰두"

마클 모교 노스웨스턴대학, 다이애나비와 인연 강조하며 경축 분위기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영국 해리 왕자(33)와 미국 배우 메건 마클(36)이 약혼 사실과 함께 결혼 계획을 공식 발표하자 마클의 모교 노스웨스턴대학이 '사위 맞이' 축제 분위기다.

시카고 북부 교외도시 에번스턴에 위치한 노스웨스턴대학 측은 27일(현지시간) 해리 왕자와 마클의 약혼 소식이 전해진 직후 성명을 통해 마클이 2003년 졸업생이고, 해리 왕자의 어머니 다이애나비도 1996년 노스웨스턴대학을 방문한 인연이 있다며 "해리 왕자를 확대가족의 일원으로 맞이하게 돼 무척 기쁘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자란 마클은 노스웨스턴대학에서 연극학과 국제관계학을 복수 전공했고, 재학기간 여학생 사교클럽(소로리티) '카파카파감마'에 속해 활동했다. 다이애나비는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지기 15개월 전인 1996년 6월 시카고를 방문했으며, 당시 노스웨스턴대학 에번스턴 캠퍼스와 시카고 캠퍼스를 둘러보고 의대 부설 암센터를 위한 기금 마련 행사에 참석했다.

노스웨스턴대학 카파카파감마 소로리티도 이날 마클의 대학 2학년 당시 사진을 공개하고 '특별 축하' 인사를 전했다.



노스웨스턴대학 연극학과 학과장인 하비 영 교수는 "부임 첫해였던 2003년 강의한 '현대 아프리카계 미국인 연극' 수강생 8명 가운데 한 명이 마클"이라며 "수업과 토론에 적극 참여하고 연극과 사회활동에 열성적인, 활기 넘치는 학생이었다"고 회상했다.

영 교수는 마클이 전형적인 여대생이었으나 혼혈 여성으로서의 경험을 통해 인종과 인종적 차이, 사회적 인식과 반응 등에 대해 깊고 정교한 이해를 갖고 있었으며 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마클은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 시기를 거쳤다고 고백한 바 있다.

마클은 대학 졸업 후 인기 법정드라마 '수츠'(Suits)에 출연하며 "인도주의 활동에 관심이 많은 배우"로 이름을 알렸다.

영 교수는 대학 시절 모습에 비춰볼 때 마클이 졸업 후 인도주의와 양성평등, 여성 권리를 위해 일해나가는 모습이 당연하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마클은 2013년 월간 여성지 '마리끌레르'(Marie Claire)와의 인터뷰에서 "대학 시절 나는 연극밖에 모르는 사람(theater nerd)이었다. 하지만 '배우를 꿈꾸는 LA 출신'이라는 뻔한 타입이 되기 싫어 국제정치학을 복수 전공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유엔의 여성인권·성 평등 캠페인에도 참여해왔다. 2011년 영화제작자 트레버 엥겔슨과 결혼했으나 2013년 이혼했다.

한편 시카고 NBC방송은 노스웨스턴대학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마클이 해리 왕자와 함께 모교를 다시 찾을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클은 2014년 '수츠' 홍보차 노스웨스턴대학을 방문한 바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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