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시민단체, 홍준표 '특수활동비 횡령 의혹' 재고발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지역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가 과거 국회 특수활동비를 유용해 업무상횡령 등의 의혹이 있다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 단체 공동대표 중 일부는 2015년 5월 홍 대표가 경남도지사로 재직할 때에도 이러한 의혹으로 홍 전 지사를 검찰에 고발했으나 각하된 바 있다.
이 단체는 28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전 지사가 성완종 정치자금 리스트 사건이 터지자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기탁금 1억2천만원의 출처에 대해 소명한 점을 다시 언급했다.
이들은 "홍 전 지사가 2015년 5월 소명 당시 "2008년 여당 원내대표를 할 때 국회운영위원장을 겸하기 때문에 매달 국회 대책비로 나오는 4천만∼5천만 원씩을 전부 현금화해서 국회 대책비로 쓰고 남은 돈을 집사람에게 생활비로 주곤 했다"라고 하며 업무상 횡령을 스스로 시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 전 지사를 업무상횡령죄로 고발했으나 검찰은 '장소 금액 등을 특정할 수가 없고 피의자가 위 게시글 내용을 번복하면 달리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각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단체는 "최근 특수활동비가 눈먼 돈으로 유용, 횡령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홍 전 지사는 자신의 성완종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모면하기 위해 국회 특수활동비 횡령을 밝혔다가 그것이 문제가 되자 부인에게 준 것은 월급이라고 말 바꾸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피땀 어린 세금이 권력유지를 위한 통치자금으로 유용되거나 개인 치부를 위해 사용되는 것은 반드시 척결돼야 할 적폐다"며 "검찰은 홍 전 지사 특수활동비 유용 수사에 미온적 태도를 버리고 적극적인 수사를 벌임으로써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이라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회견을 마친 직후 창원지검에 고발장을 냈다.
앞서 지난 24일 예산감시 전문 시민단체인 '세금도둑잡아라'도 홍 전 지사가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 공금인 특수활동비를 횡령했다며 업무상횡령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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