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결승전, 현대家 혈투…울산-부산 29일 정면충돌

입력 2017-11-28 13:25
수정 2017-11-28 17:19
FA컵 결승전, 현대家 혈투…울산-부산 29일 정면충돌

AFC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놓고 사생결단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현대가(家)의 두 구단이 대한축구협회(FA)컵 패권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와 K리그 챌린지 부산 아이파크는 29일 오후 7시 30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2017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을 치른다.

양 팀의 상황은 극명하게 갈린다.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올해 목표로 세웠던 울산 현대는 K리그 클래식을 4위로 마치면서 3위까지 주어지는 진출 티켓을 아깝게 놓쳤다.

울산은 FA컵에 걸린 남은 진출권 1장을 반드시 거머쥐겠다는 입장이다.

상황은 좋다. 울산은 지난 19일 K리그 클래식 강원FC전을 마지막으로 열흘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수비수 강민수가 부상에서 돌아와 수비라인도 탄탄해졌다.

공격력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K리그 클래식 강원FC와 원정경기에서 김인성, 오르샤가 골 맛을 보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울산은 사생결단의 심정으로 FA컵 결승전을 치른다는 각오다.

1983년 창단한 울산은 두 차례 리그 우승과 7번의 컵대회 우승, 2012년 AFC챔피언스리그 제패 등 화려한 역사를 자랑하지만, 유독 FA컵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3위만 9차례 차지하는 등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눈물을 삼켰다.

이에 맞서는 부산은 여러모로 힘든 환경에서 FA컵 결승을 치러야 한다.

부산은 지난 26일 KEB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상주 상무와 승부차기 혈투 끝에 무릎을 꿇으며 승격이 무산됐다.

지난달 10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고(故) 조진호 감독의 영전에 승격 소식을 바치겠다는 부산 선수들의 희망도 물거품이 됐다.

팀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은 가운데, 불과 3일 만에 FA컵 결승 1차전을 치러야 한다.

체력적인 측면에서 불리하다. 부산은 18일 아산 무궁화, 22일과 26일 상주전을 연거푸 치르는 등 숨 막히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부산 공격의 핵 이정협은 최근 2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했다.

FA컵에서 우승해 내년 시즌 AFC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할 경우, 해외를 오가며 추가 경기를 치러야 해 K리그 클래식 승격 도전에 부담될 수 있다는 인식도 있다.

한편 양 팀의 K리그 역대 상대 전적은 총 151번 맞붙어 53승 45무 53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FA컵 맞대결에서도 2승 2패로 막상막하다.

K리그 챌린지 팀이 결승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이 우승할 경우 역대 처음으로 챌린지 소속팀이 AFC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다.

2차전은 다음 달 3일 오후 1시 30분 울산 문수 축구경기장에서 열린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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