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장진호 전투전사도 고쳐…중국군 아닌 조선인민군 참여로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북한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인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귀국한 직후 북중관계의 역사적 사실까지 고치면서 중국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중화권매체인 둬웨이(多維)에 따르면 북한의 공식 포털 사이트인 '내나라(www.naenara.com.kp)'는 지난 22일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한국전쟁 당시 조선인민군이 장진호에서 북진하던 미군 제10군단과 맞붙어 승리한 전투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장진호 전투의 역사적 진실은 중국 인민지원군 제9병단이 장진호 계곡을 벗어나려던 미군 제10군단을 포위하고 공격한 싸움으로 조선인민군은 참여하지 않았다고 둬웨이는 지적했다.
'내나라'가 장진호 전투의 전사를 수정한 22일은 시진핑 주석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 쑹타오 대외연락부장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면담하지 못하고 20일 빈손으로 귀국한 직후다.
쑹타오 부장은 지난 19일 평안남도 회창군 중국인민지원군열사릉원과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마오쩌둥(毛澤東) 장남 마오안잉(毛岸英)의 묘지를 참배하며 중국이 북한을 지원했던 역사를 회고했다.
이와 관련, 중국 누리꾼들은 북한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으며 북한이 '배은망덕'한 나라라고 맹비난했다.
중국 정부도 교량 보수를 이유로 북중 간 무역통로인 조중우의교(朝中友誼橋)를 다음달 임시 폐쇄한다고 발표하고 중국국제항공 평양행 노선 운항을 중단했는가 하면 인민해방군은 지난 주말 둥북지역에서 동계 실전훈련까지 실시했다.
전문가들은 북중 접경지역을 방어하는 중국군의 이번 동계 훈련과 관련, 쑹타오 부장의 방북에도 불구하고 북중 갈등관계가 완화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호주 싱크탱크인 로위연구소의 국제안보 전문가 유안 그레이엄 연구원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악화할 때마다 중국은 국경선 부근에서 병력을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yskw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