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구제역 어림없다"…영동군 청정지대 사수 작전 돌입
거점 소독소 3곳 운영, 가금류 농장 매일 전화 예찰 나서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영동군은 가축 전염병 청정지대로 불린다. 지난해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국을 휩쓸고, 바로 옆 보은군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터졌을 때도 이 지역은 바이러스가 얼씬거리지 못했다.
소·돼지 등 우제류 3만5천500마리(343농가)와 가금류 148만5천마리(531농가)가 사육되는 곳인데도, 여태 AI나 구제역은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 흔하디흔한 결핵과 브루셀라에 걸린 소 1마리씩이 나온 게 전부다.
영동군이 겨울철 가축 전염병 청정지역을 유지하기 위한 비상방역체제에 돌입했다.
군은 지난 19일 전북 고창의 오리농장서 고병원성 AI 판정이 난 이후 정부 가축 질병 위기관리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데 맞춰 매일 1회 이상 가금류 농장에 대한 전화 예찰을 실시하고, 매주 2회 이상 취약지 집중방역에 나서고 있다.
영동읍 어서실 등 관내로 들어오는 주요 길목 3곳에 거점소독소를 설치하고, 유사시에 대비해 방역 차량 등 소독장비 점검도 마친 상태다.
발판 소독조 76개를 읍·면에 배치하고, 지난 20일부터 관내 모든 소에 대한 구제역 백신 접종도 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군청 내 가축 질병 대책 상황실 운영하면서 24시간 비상방역 체제를 구축했다"며 "축산차량에 소독 필증을 발급하는 등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전염원 차단에 총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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