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내포시 올 겨울 난방문제 해결되나…임시보일러 추가 설치
업체 측 "연말까지 못 버틴다→3월까지 가능" 입장 변화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충남 홍성·예산 일대 내포신도시에 열을 공급하는 내포그린에너지가 임시보일러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업체 측은 당초 자금난 때문에 올해 연말까지도 버티기 힘들다고 밝혔지만, 입장을 돌연 바꾸면서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정재홍 내포그린에너지 부사장은 28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임시보일러를 현재 8기에서 4기 추가해 12기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포그린에너지는 협력사에 지급해야 할 공사대금을 시공사에서 대납하기로 하고 조직 감축과 임원 임금 반납 등을 통해 긴급 자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집단에너지 공급 사업자 역할을 다하기 위한 조치"라며 "자금 사정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내년 2∼3월까지는 입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업자는 일주일 전만 해도 기자회견을 열고 "하루빨리 SRF 열병합발전소에 대한 승인이 이뤄져 자금 압박이 풀리지 않으면 연말까지도 버티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도와 협상 카드로 '열 공급 중단'을 내밀었던 사업자가 입장을 선회한 것을 두고 갑자기 진정성 있는 자세로 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행정심판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사업자는 현재 건설 중인 고형폐기물 연료(SRF) 열병합발전소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의 공사계획 승인과 인가 지연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산자부에 행정심판을 제기한 바 있다.
집단에너지사업법에 따라 사업자는 열 공급에 책임을 다해야 할 의무가 있는 만큼, 이를 게을리할 경우 행정심판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SRF 발전 방식은 에너지 전환 정책과 주민 수용성 등을 고려할 때 어렵다는 도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사업자의 책임 있는 자세는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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