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국민의당 제일 시급한 정책연대는 예산"
"여당이 원안 끝까지 고집하면 예산안 부결시킬 수도"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이신영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28일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정책연대협의체가 제일 먼저 시급하게 중점적으로 다뤄야 할 부분은 예산안"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이같이 규정한 뒤 "수요일(29일)에 회의가 시작되면 이 예산안에 관한 입장을 분명히 정하고, 특히 정부·여당이 원안을 끝까지 고집하고 합의되지 않을 경우에는 정부 예산안을 부결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합의되지 않은 예산안을) 부결시키기 위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힘을 합치고, 부결되면 다시 재심의·재의결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며 "협의체에서 이 점을 집중적으로 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유 대표는 내년도 예산안의 구체적 문제점에 대해 "바른정당의 입장은 소방관이든 (뭐든) 꼭 필요한 공무원은 늘려야 하지만, 전환 배치나 인력 구조조정이 먼저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정부·여당이 17만4천 명 (공무원 증원) 및 공공부문 일자리 81만 개를 그대로 고집하는 한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MBC 신임 사장 공모 절차와 관련해선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이었던 시절 당론으로 발의했던 방송법이 잠자는 가운데 (MBC가) 사장 공모에 들어갔다"면서 "이것은 분명히 문재인 정부가 공영방송 장악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정부와 방문진(방송문화진흥회)은 사장 공모 절차를 중단하고 방송법 개정을 먼저 한 다음에 그것에 따라 경영진 선임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낙태죄 폐지' 청원 쇄도 현상에 대해선 "'국민 청원'이라는 이름으로 정말 중요한 과제에 대해 정부 부처를 정상 작동시키지 않으면서 청와대가 이런 모든 일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꼬집었다.
유 대표는 "이렇게 가면 최순실같은 비선 실세가 청와대에서 힘쓰며 국정원을 주무르고 각 정부 부처는 청와대의 입만 쳐다보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상황으로 간다"고 우려했다.
한편, 바른정당은 이날 최고위에서 이종철 강서구병 당협위원장과 함께 권성주 부산수영구 당협위원장을 공동 대변인으로 임명키로 의결했다.
또 부대변인은 현재의 김익환 상근 부대변인을 유임시키고, 향후 추가적으로 여성·청년 대변인단을 인선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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