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종목 컬링, 우리는 20대' 미래 기대하는 대표팀
(강릉=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컬링은 40대, 50대까지 할 수 있는 종목이다."
컬링 국가대표팀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만을 보지 않는다. 평창올림픽을 발판으로 더 높은 곳을 향하기를 기대한다.
장반석(35)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대표팀 감독은 27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컬링 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우리는 패기로 경험 눌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어려 큰 대회 경험이 부족한 만큼, 올림픽 경험이 풍부한 외국인 코치 영입과 올림픽 개최 전 실전 훈련이 가능한 국제대회 개최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한 말이었다.
이 발언에는 대표팀이 젊은 만큼 발전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의미도 들어 있다.
믹스더블 대표팀은 이기정(22), 장혜지(20) 등 20대 초반 선수로 구성됐다.
남자팀은 김창민(32), 김민찬(30) 형님들을 필두로 성세현(27), 오은수(24), 이기복(22) 등 20대 초중반 선수로 꾸렸다.
김은정(27), 김경애(23), 김선영(24), 김영미(26), 김초희(21)가 뛰는 여자팀도 젊기는 마찬가지다.
지도자들도 장 감독을 비롯해 여자팀의 김민정(36) 감독, 남자팀 임명섭(34) 감독까지 모두 30대 중반이다.
경험 부족을 약점으로 꼽기는 하지만, 대표팀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남자팀은 지난 19일 캐나다에서 끝난 컬링 그랜드슬램 대회 '부스트 내셔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9일 호주에서 폐막한 아시아·태평양 컬링선수권대회에서는 남자팀과 여자팀이 동반 우승을 거뒀다.
여자팀은 지난달 핀란드에서 열린 마스터 투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믹스더블 대표팀은 지난 17∼19일 스위스에서 열린 믹스더블 월드 투어 대회에서 4위에 올랐다. 입상은 못 했지만, 세계 최정상 팀들이 모인 대회였기에 큰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팀은 이 성적에 만족하지 않는다.
남자팀 스킵(주장) 김창민은 "현재 성적은 기대할 수도 있고, 기대 못 할 수도 있는 성적이다. 결과에 의미 두기보다는 올림픽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올림픽 위해 준비하고 배우는 시기"라고 말했다.
여기에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더 많은 발전을 할 수 있다고 대표팀은 말한다.
김 감독은 "표면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으로 보이지만 필요한 부분이 많다. 조금 더 많은 프로그램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장 감독은 "믹스더블 올림픽 경기 일정이 나왔는데, 하루에 오전 9시 5분, 오후 8시 5분 두 경기를 해야 한다. 어떻게 일정을 잘 보내야 하는지 조언이 많이 필요하다"며 "젊은 우리를 뛰어넘는 안목으로 우리를 이끌어줄 전문가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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