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자매 "우리 안 싸워요…'언니야'가 맞춰주니까"
부부·자매·남매·쌍둥이, 컬링대표팀은 '가족 대표팀'
여자 컬링팀은 감독과 선수 전원이 '팀 Kim'
(강릉=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은 한 가족 같은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김민정(36) 감독부터 스킵(주장) 김은정(27), 김경애(23·서드), 김선영(24·세컨드), 김영미(26·리드), 김초희(21·후보)까지 모두 김 씨여서 '팀 킴'(Team Kim)이라 불리는 여자팀은 외국에 나가면 '모두 자매 아니냐'는 질문도 많이 듣는다.
이 중 진짜 자매도 있다.
김영미와 김경애는 친자매 사이다.
컬링장이 있는 경북 의성에서 자라서 자연스럽게 컬링을 접한 자매는 태극마크까지 함께 단 가족이자 동료다.
이들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이라는 같은 목표를 바라보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가족이라는 점이 팀 활동에 도움이 될 때가 많다. 반대로 팀 활동이 자매 사이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김영미, 김경애 자매는 27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컬링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자매애를 자랑했다.
언니 김영미는 "어릴 때는 실수가 나오면 동생과 투닥거렸다. 요즘에는 서로 힘이 된다"며 "불편한 점은 없다. 제가 동생에게 많이 의지하는 편이다. 동생이 있어서 더 좋고 편하게 경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생 김경애도 "경기에서 실수하거나 잘하면, 다른 동료도 마찬가지지만 언니가 격려하고 칭찬해주는 것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남다른 우애를 드러냈다.
'격렬하게 싸운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김영미는 "컬링 할 때는 없었다"고 답했다.
김경애는 "제가 좀 성격이 있는데, '언니야'가 맞춰주는 편"이라며 웃었다.
하지만 자매라는 점 때문에 불편한 점도 있다.
김영미는 "이렇게 자매라는 점 때문에 인터뷰를 많이 하게 되는 게 어렵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김경애도 "제가 말을 잘 못 하는 편이라서…"라며 "경기 외적으로는 이런 게 불편하다"며 언니 말에 동의했다.
대표팀에는 이들 자매 외에도 가족 관계가 많이 얽혀 있다.
김민정 감독은 믹스더블 대표팀의 장반석(35) 감독과 부부 사이다.
김민정 감독의 남동생 김민찬(30)은 남자 대표팀 일원이다.
남자팀의 이기복(22)과 믹스더블의 이기정(22)은 쌍둥이 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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