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초음 대함 순항미사일 '지르콘' 전력화 성공"

입력 2017-11-28 07:00
러시아 "극초음 대함 순항미사일 '지르콘' 전력화 성공"

마하 8 속도 기존 MD로는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

수상함ㆍ잠수함ㆍ항공기로 발사…美ㆍ中보다 '우위'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러시아가 최고 마하 8(9천792㎞/h) 속도로 비행해 기존 미사일방어(MD) 체계로는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한 최첨단 극초음 순항미사일 전력화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초음 무기는 최소 마하 5(시속 6천120㎞)의 속도로 지구 상 어느 곳이든 1시간 이내에 타격할 수 있는 차세대 무기로 평가받는다.

이타르타스 통신, 데일리 스타 등 외신은 빅토르 본다레프 러시아 연방 방어안보위원회 위원장을 인용, 러시아가 '지르콘' 대함(對艦) 순항미사일 전력화 작업을 완료해 "지금 당장" 사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본다레프 위원장은 지르콘 미사일의 마지막 발사 시험이 6월에 수행됐다면서, 이 미사일이 키로프급 핵 추진 미사일 중순양함 나이모프 제독함과 표트르 벨리키함에 탑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전 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각 순양함은 각각 80기의 지르콘을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지르콘 미사일이 1995년 처음 알려진 이후 20년 넘는 개발작업을 거쳤다면서, 함정 외에도 잠수함과 전폭기를 통해서도 발사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3월 지상 발사장을 이용해 이뤄진 잠수함 발사용 지르콘 미사일 시험발사에서는 비행속도가 마하 5∼6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의 시험에서는 마하 8의 속도를 기록, 단기간에 큰 진전을 이뤘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미국과 중국보다 극초음 미사일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 됐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최대 사거리 400㎞인 실전 배치된 야센급 순항미사일 적재 공격형 핵잠수함과 이를 대체할 허스키 급 차세대 핵잠수함에도 오는 2022년까지 탑재된다.

러시아는 또 Tu-160M2 '블랙잭' 전략폭격기와 개발 중인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에도 장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전략 정보·분석 예측 전문업체인 스트랫포(STRATFOR)는 지르콘 미사일이 발사된 후 3분 15초 만에 목표물을 무력화하는 고폭탄두뿐만 아니라 핵탄두도 장착할 수 있어 미 해군에 큰 위협으로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도 미국 본토를 14분 만에 타격할 수 있는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착수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고온기체동역학 실험실은 초속 12㎞, 시속 4만3천200㎞에 달하는 극초음속 비행체를 시험할 수 있는 풍동(風洞·wind tunnel) 시험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이는 음속(시속 1천224㎞)의 35배인 마하 35의 속도로, 중국에서 미국 서부 해안까지 14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고 SCMP는 덧붙였다.

미국도 2004년부터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착수했지만, 러시아와 중국보다 낙후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보잉이 2013년 제작한 'X-51A 웨이브라이더'(Waverider)의 시험발사에는 성공했지만, 마하 5의 벽을 넘지 못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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