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맹퇴치 힘쓴 쿠바혁명 영웅 아르만도 아르트 별세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쿠바혁명의 영웅 중 한 명으로 1960년대 쿠바 교육장관을 지낸 아르만도 아르트가 26일(현지시간) 87세로 아바나에서 호흡 부전으로 별세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1930년 아바나에서 태어난 아르트는 아바나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그는 1952년 풀헨시오 바티스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후 쿠바 대학생연맹에 가입해 반(反) 정부 시위에 참여했다.
1953년 피델 카스트로가 동부 산티아고 정부군 기지 공격에 실패해 어려움을 겪을 때 카스트로를 지원하는 도심 단체의 초기 구성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쿠바 동부 산악 지대에서 반정부 활동을 조직하다가 여러 차례 체포됐으며, 1959년 카스트로가 바티스타 정권을 무너뜨리고 혁명을 일으킬 때까지 감옥에 있었다.
쿠바혁명 후 교육장관에 지명된 아르트는 쿠바 전역에 자원활동가 10만 명 이상을 보내 대대적인 문맹 퇴치 캠페인을 펼쳤다. 그는 1965년까지 교육장관을, 1976∼1997년에 문화장관을 지냈다.
아르트는 건강 악화설이 돈 2008년 2월까지 쿠바 최고 통치기구인 국가평의회에 몸담았으며, 2011년 4월에는 쿠바 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에 재선출됐다.
백발과 어두운 테 안경으로 유명한 아르트는 말년에는 쿠바 독립 영웅 호세 마르티 삶과 업적을 기리는 일에 힘썼다.
그는 쿠바 지도자들의 삶과 업적을 연구한 글을 모은 '프로필'(1995) 등 정치·문화 사상에 관한 책도 여러 권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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