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후유증?…포항 영일만대로 바닥 금 가고 곳곳 균열

입력 2017-11-27 15:49
수정 2017-11-27 17:11
지진 후유증?…포항 영일만대로 바닥 금 가고 곳곳 균열

포항시 "피해 경미, 통행에 지장 없다"…운전자 "지반 침하 심각"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리 영일만항에서 남구 동해면 석리를 잇는 영일만대로.

이곳은 영일만항과 주변 영일만산업단지 제품을 쉽게 나르거나 사람이 편하게 다니도록 만든 도로다.

이 도로는 지난 15일 포항에서 일어난 규모 5.4 지진 진앙과 무척 가깝게 놓여 있다.

기상청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23일 수정 발표한 진앙과 직선거리로 680m 떨어졌을 뿐이다.

그런 만큼 15일 지진에서 일부 피해가 났다.

포항시는 27일 "지진으로 영일만대로 구간 가운데 흥해 남송IC교와 곡강1교 신축 이음장치나 교량 받침대가 일부 부서졌으나 손상 정도가 경미해 차 통행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19일부터 남송IC∼곡강 1교 500m 구간 왕복 4차로 가운데 2개 차로를 폐쇄하고 받침대를 보수하고 있다.





그러나 지진이 난 뒤 여러 번 직접 차를 몰고 달려본 영일만대로는 곳곳에서 지반 침하가 나타나 생각보다 피해가 컸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도로는 대부분 콘크리트로, 듬성듬성 일부 구간에는 아스콘으로 포장해 놓았다.

차를 몰고 가다가 보면 아스콘으로 포장한 구간은 아래로 꺼져 콘크리트 구간과 높이에서 차이가 났다.

아스콘 구간을 지나 콘크리트 구간으로 접어들면 차가 조금 뜨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콘크리트 포장 도로도 곳곳에 금이 가 있다.

물론 콘크리트 특성상 금이 갈 수 있으나 진앙과 가까운 흥해읍 구간에 특히 균열이 많아 지진과 관련이 있을 추측할 수 있다.

이 균열은 많은 차가 다님에도 돌이나 이물질이 끼지 않아 최근에 났음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남송IC교 주변 중앙분리대에는 최근 난 것으로 보이는 균열이 있고 반대편 다리 난간에는 10㎝ 이상 벌어져 있었다.

영일만대로 이 구간과 달리 이곳을 벗어난 남구쪽 구간에는 균열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지반 침하가 나타난 곳도 별로 없었다.

한 운전자는 "영일만대로 지반 침하나 균열이 지진과 연관이 있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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