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서 중동부 유럽까지…시진핑 집권2기 '광폭 외교' 나섰다
APEC정상회의·아세안 외교 이어 리커창 중동부유럽 정상회의 참석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 들어 외교영역을 동남아에서 중동부 유럽으로 급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직후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연달아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트남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열린 필리핀을 방문한데 이어, 리 총리가 헝가리와 러시아를 찾았다.
시 주석과 리 총리는 동남아에선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승리를 위한 우군 확보, 여타 지역에선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고리로 중국의 외교안보·경제 등의 외연을 확장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27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헝가리 공식 방문 이외에 중동부유럽(CEE) 16개국과 중국 간 정기협의체인 '16+1'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6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에 도착했다.
신화통신은 리 총리가 중동부 16개국 정상과 함께 '16+1'의 발전 청사진을 마련하고 중국과 헝가리의 양자 관계도 강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 총리는 "'16+1' 정상회의가 지난 5년간 실질적인 협력으로 양국민에 도움을 줬다"면서 "중국과 유럽 협력의 일환인 이 회의는 CEE 발전뿐만 아니라 더 넓은 유럽의 균형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번 회의 기간 CEEC 정상들과 일련의 협력 양해 각서 체결과 더불어 중·CEE 경제무역 협력 포럼, 양자 회담에 참석하며 미래 협력 청사진을 만들 예정이다.
리커창 총리는 이번 회의와 별도로 헝가리도 공식 방문한다.
리 총리는 지난 26일 공항에 직접 마중 나온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의 환대를 받았으며 야노시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과 의회 지도자들도 만나 양국 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리 총리는 "중국과 헝가리의 전통 우호 관계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헝가리 측과 협력 강화와 더불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구체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커창 총리는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부수뇌이사회 16차 회의에도 참석한다.
지난 6월 SCO가 인도와 파키스탄을 정회원으로 받아들인 이후 처음 열리는 이사회로, 이번 회의에선 새 회원국을 포함한 경제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한다.
새 회원 가입 이후 SCO 영토는 유라시아 대륙의 5분의 3, 인구는 세계인구의 절반에 이를 정도로 세력이 커져 중국의 '대국 외교'에 중요한 발판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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