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미투' 폭로, 와인스틴이 아닌 트럼프가 촉발"

입력 2017-11-27 09:18
펠로시 "'미투' 폭로, 와인스틴이 아닌 트럼프가 촉발"

같은당 코니어스 의원 성추행 의혹엔 "그는 우상" 두둔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 민주당 하원 사령탑인 낸시 펠로시 원내대표가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를 촉발한 장본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26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미투'에 대해 "하비가 촉발한 일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하비에게 일어난 일을 촉발했고 이제 모두에게 알려졌다"고 밝혔다.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이 수십 년간 배우 지망생과 직원 등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으로 저질렀다는 의혹은 세계적으로 반향을 불러왔다.

와인스틴의 성 추문 폭로로 시작한 '미투'가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퍼지면서 가깝게는 몇 달 전부터 길게는 수십 년 전 피해 사실까지 폭로돼 여러 유명 인사가 궁지에 몰렸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도 성희롱부터 성폭행에 이르기까지 부적절한 성적 행동을 한 혐의로 여성 최소 24명에게 고소당한 전력이 있다.



지난해 미국 대선을 한 달 앞두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2005년 연예 프로그램 '액세스 할리우드' 진행자와 나눈 음담패설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그러나 펠로시 원내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성 추문에 휘말린 민주당 존 코니어스(미시간) 하원의원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지 않아 '이중 잣대'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코니어스 의원이 "정당한 법 절차"를 밟아야 한다면서도 "존 코니어스는 나라의 우상이고, 여성폭력방지법 등 여성 보호에 많은 일을 했다"며 코니어스 의원을 신뢰한다고 밝혔다.

앞서 인터넷매체 버즈피드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코니어스 의원이 2015년 한 여직원에 성적 접근을 시도하다 거부당했다는 이유로 이 직원을 해고했지만, 부당해고라는 이의가 제기되자 피해자와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현역 최다선(27선) 의원인 코니어스는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의혹에 대한 의회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법사위 간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26일 밝혔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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