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승격팀' 상주, 클래식 잔류 성공 '1호'로 또 새 역사
승부차기 접전 끝에 부산 도전 뿌리치고 '내년에도 클래식'
(상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승강제 도입 이후 클래식(1부)과 챌린지(2부)를 오갔던 상주 상무가 역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클래식(1부리그) 팀의 최초 잔류라는 새로운 역사를 남겼다.
상주는 2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홈 경기에서 부산 아이파크에 0-1로 져 1·2차전 결과 동률을 이룬 뒤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다음 시즌 클래식 잔류 확정했다.
클래식 팀이 챌린지 팀의 도전을 이겨내고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생존한 첫 사례다.
2013년 시작된 승강 플레이오프는 줄곧 챌린지(2부리그) 도전자들의 승리로 끝이 났다.
첫해 챌린지 우승팀인 상주가 강원FC를 물리치고 승격했다. 2014년부터는 챌린지 우승팀이 자동 승격되고 플레이오프를 거친 팀이 승강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14년 챌린지 광주FC가 클래식 11위 경남FC를 제치고 1부리그 무대를 밟았다.
2015년엔 챌린지 수원FC가 역시 클래식 11위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 클래식에 진입했다.
지난해엔 챌린지 강원FC가 성남FC를 제압하고 승격의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첫 승격의 주인공이었던 상주가 이 역사에 종지부를 찍었다.
챌린지에서 상위권을 달리며 승격하고서도 클래식에선 매 시즌 막바지가 되면 주축 선수의 전역이 변수가 되는 특성으로 하락세를 피하기 어렵다 보니 상주는 강등과 승격을 되풀이했다.
K리그가 2부리그 도입을 준비하던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클럽라이선스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강제 강등돼 이듬해를 챌린지에서 보냈다.
챌린지 초대 우승을 차지하며 강원과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2014년을 클래식에서 보냈지만, 다시 최하위에 그쳐 2015시즌 챌린지로 떨어졌다.
지난해 다시 승격한 데 이어 최초로 상위 스플릿까지 진출했으나 올 시즌엔 클래식 마지막 8경기에서 4무 4패로 부진하며 승강 플레이오프로 밀려나 다시 강등 위기에 몰렸다.
챌린지에서 안정적인 상위권을 지켜온 데다 시즌 중 조진호 감독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남다른 의지로 뭉친 부산의 도전은 만만치 않았다.
상주는 1차전을 1-0으로 앞섰으나 이날 전반 16분 호물로에게 페널티킥 동점 골을 허용해 위기를 맞았다.
이후 남은 경기와 30분의 연장전에서도 갈리지 않던 승부는 승부차기에서 부산 고경민의 실축이 나오면서 상주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내년 시즌에도 클래식에서 도전을 이어가게 된 상주 선수들은 우승 못지않은 환호를 터뜨리며 홈 팬들과 잔류를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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