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물량난 해소…국내도 예약없이 현장구입 가능

입력 2017-11-26 14:42
아이폰X 물량난 해소…국내도 예약없이 현장구입 가능

애널리스트 궈밍치 "1개월만에 하루 생산량 5배 증가"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한때 심각했던 아이폰X 공급 적체가 대체로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상당수 매장에서 예약주문 없이 즉각 구입이 가능했고, 온라인 애플 스토어에서도 배송 기간이 '1∼3 영업일'에 불과하다.

이달 3일 아이폰X가 가장 먼저 출시됐던 1차 출시국들에서도 공급 적체가 해소되어 가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 아이폰X 주문 후 대기 예상 기간은 발매 초기에는 5∼6주였고 지난주 초까지만 해도 3∼4주에 이르렀으나, 25일부터 1∼2주로 급격히 줄었다.

26일 이동통신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24일 출시된 아이폰X은 출시 전 한때 심각한 품귀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제로는 상당한 물량이 비교적 원활하게 공급되고 있다.

이에 따라 25일과 26일 상당수 매장에서는 예약주문을 하지 않은 고객도 즉석에서 아이폰X을 구입할 수 있었다.

출시 첫날인 24일과 다음날인 25일에는 예약주문과 일반구입을 합해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10만대가 개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 3사는 애플로부터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15만대를 초기 물량으로 확보하고 이를 순차적으로 개통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소식에 정통한 것으로 유명한 대만 KGI증권의 애널리스트 궈밍치는 25일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 보고서에서 혼하이정밀(폭스콘)의 아이폰X 생산량이 크게 늘어났다는 추산을 제시했다.

그는 아이폰X 생산량이 1개월 전에는 하루 5만∼15만대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하루 44만∼55만대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는 아이폰X에 도입된 신기술인 '페이스ID'를 위한 얼굴인식용 적외선 프로젝션 모듈 등 특수 부품의 조달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한 때문으로 보인다.

샤프와 LG이노텍이 만드는 페이스ID용 적외선 프로젝션 모듈은 한때 수율이 50∼60% 혹은 그 이하에 그쳤으나 지금은 80∼90% 혹은 그 이상에 이른다고 궈밍치는 전했다.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다른 협력업체들도 공급량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LTE 안테나 주문량 중 20∼25%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협력업체 커리어의 LCP LTE 안테나 공급실적은 11월과 12월 연속으로 월 100%씩 성장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그는 크리스마스 쇼핑철을 맞아 아이폰X의 수요가 여전히 강한 가운데 공급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2일 애플은 실적 가이던스 발표를 통해 이 회사의 2018 회계연도 1분기(대략 2017년 9월말부터 12월말까지) 매출을 840억∼870억 달러로 전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의 매출은 784억 달러였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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