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세기 최악 살인마' 찰스 맨슨 유산 놓고도 분쟁
맨슨, 종신형 중 자연사…자칭 '아들'·펜팔친구 서로 상속권 주장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희대의 살인마'이자 사이비 종교 집단 '맨슨 패밀리' 교주인 찰스 맨슨의 유산을 놓고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교도소 인근 병원에 입원 중이던 맨슨은 지난 19일 83세를 일기로 자연사했다.
먼저 상속권을 주장하는 쪽은 맨슨의 자칭 '아들'인 매슈 로버츠다. 맨슨이 올해 1월 작성한 유서에서 로버츠를 주 상속권자로 지정했다는 것이다.
로버츠 측은 "다음 주 교정 당국으로부터 맨슨의 유해를 건네받을 예정"이라며 "일반인들이 둘러볼 수 있는 곳에 안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맨슨의 오랜 펜팔친구도 상속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시카고 출신의 남성으로, 지난 2002년 2월 작성된 유서에서 유일한 상속권자로 지정됐다는 주장이다.
뉴욕데일리뉴스는 "자칭 '아들'과 펜팔친구 이외에 맨슨의 손자로 알려진 제이슨 프리만도 상속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유산의 규모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큰 액수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고 뉴욕데일리뉴스는 덧붙였다.
'20세기 최악의 살인마'로 꼽히는 맨슨은 잔혹한 연쇄살인들을 지시한 혐의로 50년 가까이 복역해왔다.
그의 추종자 4명은 지난 1969년 8월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집에 침입해 폴란스키의 아내이자 배우인 샤론 테이트를 살해했다. 당시 26살의 떠오르는 배우였던 테이트는 임신 8개월째였다.
이들은 다음날에도 2명을 더 죽이는 등 살인극을 벌이다 붙잡혔다.
맨슨은 1971년 2월 일급살인죄로 사형 선고를 받았으나 이듬해 캘리포니아 주가 사형제도를 일시 폐지한 덕에 종신형으로 감형됐다.
수감 중에도 방송 인터뷰에서 "성전에서 살인자란 없다", "400~500명을 죽였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발언해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12차례 가석방을 요청했지만, 매번 거부당했다.
두 차례 결혼한 바 있으며, 세 명의 아들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