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희 감독 "잘하고도 져서 더 아쉬워…외인, 다음 주 결정"

입력 2017-11-25 18:59
박미희 감독 "잘하고도 져서 더 아쉬워…외인, 다음 주 결정"

"이한비, 제 몫 다했다…높이 있는 외국인 선수 필요"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경기 내내 밝은 표정으로 선수들을 독려하던 박미희(54) 흥국생명 감독의 얼굴이 잠시 굳었다.

하지만 곧 선수들의 등을 매만지며 아쉬움을 달랬다.

흥국생명은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홈경기에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가 세트 스코어 2-3(25-17 21-25 25-15 24-26 13-15)으로 패했다.

5세트에서 9-4로 앞서다가 역전패한 장면은 뼈아팠다.

하지만 이날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없이도 잘 싸웠다.

특히 이재영(37점)과 이한비(23점)는 나란히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종전 이재영 33점, 이한비 15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경기 뒤 만난 박 감독은 "이재영과 이한비가 제 몫을 했다"며 "아쉬움이 크다. 선수들이 열심히 경기하고 잘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더 아쉽다"고 했다.

하지만 토종 선수들만으로 버티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인식도 했다.

박 감독은 "한 점 싸움일 때는 외국인 선수의 역할이 그만큼 크다. 긴박한 상황에서 해결해 줄 외국인이 팀에 합류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흥국생명이 트라이아웃에서 뽑은 테일러 심슨은 지난 12일 GS칼텍스와 경기에서 고관절을 다쳤다.

심슨과 결별을 확정한 흥국생명은 새 외국인 선수 선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 감독은 "이르면 다음 주에 새 외국인 선수가 합류할 수 있다. 최종 결정만 앞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흥국생명은 올 시즌 최하위(6위)에 처져 있다.

희망적인 건 1라운드에서 부진했던 토종 선수들이 조금씩 힘을 내는 점이다.

박 감독은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팀이 반등하는 순간을 꿈꾼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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