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 철골이 다 드러났는데…수업 정상화 방침에 학부모 반발

입력 2017-11-25 10:55
수정 2017-11-25 13:16
기둥 철골이 다 드러났는데…수업 정상화 방침에 학부모 반발

포항 장성초 "안전진단 결과 나오면 수업 재개 여부 정하겠다"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포항 지진 피해를 겪은 각급 학교가 다음 주에 휴업을 마칠 방침이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는 복구가 덜 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25일 포항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15일 지진이 일어난 이후 포항 모든 학교가 일시적으로 휴업했으나 차츰 학사 일정을 정상화하고 있다.

휴업 학교는 20일에는 29곳이었으나 24일에는 중학교 1곳, 초등학교 6곳(병설 유치원 포함), 사립유치원 1곳 등 모두 8곳으로 줄었다.

27일부터는 장성초등학교(병설유치원 포함)를 제외한 모든 학교가 학사 일정을 정상화한다.

장성초등학교는 비교적 지진 피해가 커 보수 공사를 벌이고 있다.



포항시 북구 장성동에 있는 장성초등학교는 이번 지진으로 건물 곳곳이 갈라졌다.

외부 벽돌에 엑스(X)자로 금이 갔고 벽이나 천장에 콘크리트 조각과 마감재가 부서진 곳도 많다.

특히 본관 기둥 한 곳은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 철골 구조물이 일부 드러났을 정도다.

이 때문에 학교 측은 현재 금이 간 곳을 보수하고 기둥을 긴급 보강하고 있다. 또 한 달간 정밀진단을 벌이기로 했다.

학교 측은 엑스자로 금이 간 벽돌을 떼어낸 결과 내벽에는 작은 금이 갔지만, 구조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간 안전진단 결과가 안전한 것으로 나오면 27일 학부모 대표에게 이를 설명하고서 29일부터 학사 일정을 정상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학교 관계자는 "기둥 하나를 제외하면 구조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점검 결과를 받았다"며 "정밀진단을 맡긴 업체의 중간 결과 발표에 따라 정상화할지 최종적으로 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는 건물 안전을 믿을 수 없다며 휴업을 끝내려는 학교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한 학생 어머니는 "멀쩡한 건물 벽이 거의 없을 정도이고, 천장 석면이 떨어진 곳도 많은 데 서둘러 수업을 재개한다는 것은 학생 안전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며 "학부모 사이에선 자녀를 학교에 안 보내겠다는 사람이 많고 나도 아이를 보내지 않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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