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광고주들, "소아성애 콘텐츠 물의 유튜브에 광고 안 줘"

입력 2017-11-25 03:55
대형 광고주들, "소아성애 콘텐츠 물의 유튜브에 광고 안 줘"

도이치뱅크·아디다스·마스 등 광고 중단 발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서 어린이에게 부적절한 콘텐츠가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다는 비난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형 광고주들이 유튜브 광고를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4일 마스, 아디다스, 도이치뱅크, 캐드버리 등 대형 회사들이 유튜브 광고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마스 대변인은 "우리 광고가 이런 착취적이고 부적절한 콘텐츠와 함께 등장했다는 사실에 경악한다"면서 "적절한 보호 장치가 갖춰질 때까지 유튜브와 구글의 전 세계 온라인 광고를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도이치뱅크도 "우리는 이 사실을 파악한 직후 광고를 중단했다"면서 "이 문제를 매우 진지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고, 아디다스 역시 "재발을 막기 위한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고 있는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튜브에는 최근 엘사, 스파이더맨 등 어린이에게 친숙한 유명 만화 캐릭터들이 인분을 먹고 마약을 하는가 하면 나체로 춤을 추는 등 음란하거나 잔인한 내용을 담은 이른바 '엘사 게이트'로 불리는 부적절한 동영상이 유통되면서 큰 물의를 빚어왔다.

온라인 육아 사이트에는 "디즈니 동영상 콘텐츠처럼 보이는 동영상에 엽기적 장면이 담겨있는 엘사 게이트를 조심하라"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다.

유튜브 측은 22일 성명을 통해 "최근 몇 달간 유튜브 콘텐츠가 가족 친화적이지 않다는 흐름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부적절한 동영상을 삭제하는 등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어린이 안전 규정을 엄격하게 지키기 위해 전문가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엄격해진 기준에 따라 지난주 50개 이상의 채널과 수천 개의 동영상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BBC와 더타임스 등은 유튜브가 동영상 삭제를 자원 봉사자들에게 의존하고 있으며 경찰에도 적절한 수사 협조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유튜브의 개선책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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