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문화재복원 전문가 10명, 토리노서 한국서화문화재 복원 실습
주밀라노 총영사관·국외소재문화재재단 공동 주최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복원 전문가들이 우리 종이 한지를 사용해 한국서화문화재 복원을 체험하는 행사가 북부 토리노 외곽에서 진행됐다.
주밀라노총영사관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공동으로 지난 20∼23일 토리노 근교 베나리아 레알레 보존·복원센터에서 '한국서화문화재 보존 교육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토리노문서보관소, 로마 도서병리학연구소, 베나리아 레알레 보존·복원센터 등의 섬유·종이류 복원 전문가 1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지, 비단, 아교 등을 활용한 한국 회화의 제작 기법과 한지를 이용한 배접(종이, 헝겊 또는 얇은 널조각 따위를 여러 겹 포개어 붙임)과 장황(비단이나 두꺼운 종이를 발라 책이나 화첩, 족자 등을 꾸미는 것) 등 한국 회화의 보존 방식을 직접 실습했다.
박지선 용인대 문화재보존학과 교수가 강사로 나서 조선시대 족자형 초상화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조관빈 초상화'(경기도박물관 소장)의 제작 재현과 실습 교육을 이끌고, 이론을 설명했다.
김홍동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사무총장은 "한국회화 장황의 우수성을 해외에 홍보하고, 해외 기관에 소장된 한국회화 문화재들이 잘못된 보수로 인해 원형이 훼손되거나 일본식 장황으로 수리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해외 보존·복원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국의 전통 장황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장재복 총영사는 "이번 워크숍이 한국 회화의 보존 방식을 이탈리아에 알리고, 한지를 포함한 한국 전통회화의 재료와 보존 방식을 서양의 보존 방식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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