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위기 성동조선 살려달라"…통영시, 대정부 건의

입력 2017-11-24 18:51
"존폐 위기 성동조선 살려달라"…통영시, 대정부 건의

(통영=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 통영시는 존폐 위기에 놓인 성동조선해양 존속을 위한 건의문을 금융위원회 등 관련 정부부처와 기관에 24일 제출했다.

시는 최근 주채권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의 회계법인 실사에서 성동조선의 존속보다 청산이 이익이라는 결과가 나오자 이에 대응해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한국수출입은행에 건의문을 제출했다.

건의문에서 시는 조선경기 악화에 따른 부동산 가격 하락과 매매 실종, 원룸 공실, 상권 붕괴 등 위축된 지역경제가 성동조선의 청산으로 인해 더욱 피폐할 것을 염려했다.

또 성동조선은 지난해부터 채권단의 요구로 간접비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과 자산매각 등을 한 점도 강조했다.

그동안 전 세계적인 발주량 감소와 중국·일본과 경쟁 격화로 수주 계약 체결이 쉽지 않았지만 내년부터 조선경기가 점차 살아날 전망이라는 전문가 의견도 덧붙였다.

성동조선은 20여 년 동안 조선 기반산업을 두루 거친 통영의 대표 기업으로 조선업 호황기에는 세계 순위 10위안에 꼽힐 정도로 기술력과 품질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지금도 선박건조 품질력은 해외 선주들에게 인정받고 있으며 일자리 창출 기여도가 높다.

시는 건의문을 통해 성동조선의 산업 구조조정을 자본논리보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지역민과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성동조선이 통영지역 경제와 고용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이른 시일 안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home12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