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적게 채소·과일 많이 먹으면 고혈압약만큼 혈압강하 효과
하버드대 등 연구결과 "건강한 식사와 운동 등 매우 중요"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소금은 적게, 과일과 채소는 풍부하게, 유제품은 저지방 등으로 식사하면 웬만한 고혈압약만큼 혈압 강하 효과가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의학 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로런스 아펠 교수와 하버드의대·퍼듀대 공동연구팀은 식이요법을 이용한 임상시험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립 심장·폐·혈액 연구소와 심장협회 등은 '고혈압 예방·치료 식이요법'(DASH)을 오래전부터 권했다. DASH는 과일·야채·통곡물을 풍부하게 먹고, 포화지방 섭취를 최소화하면서, 단백질을 저지방(또는 무지방) 유제품· 생선·가금육·콩·견과류 등으로 섭취하도록 한 식단이다.
또 DASH는 치매나 고혈압 예방과 저하에도 도움이 되고, 소금이 적은(저염) 음식도 고혈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DASH와 저염식을 결합한 저염DASH식의 혈압 강하 효과를 고혈압 초기 또는 약한 고혈압이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험했다.
4주 동안 실험 후 측정하니 통상적 수준의 고염 일반식을 먹은 사람에 비해 저염 DASH식을 먹은 그룹의 혈압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당초 혈압 수준에 따라 나눈 그룹별로 평균 수축기혈압이 5.3mmHg~20.8mmHg 떨어졌다.
이는 저염 DASH식의 혈압 강하 효과가 처방 약과 거의 같은 수준이며 때론 약 보다 더 크다는 것을 뜻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항고혈압약 승인 강하 효과 최소기준이 3~4mmHg이며, 흔히 쓰는 고혈압약의 강하 효과가 10~15mmHg 정도인데 약은 부작용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건강한 식사가 혈압 관리에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보여준다.
따라서 의사 진단에 따라 필요한 사람은 고혈압 약을 반드시 복용해야 하지만 건강한 식사와 운동, 금연 등 건전한 생활습관이 예방은 물론 치료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지(JACC) 실렸다.[http://www.onlinejacc.org/content/early/2017/11/04/j.jacc.2017.10.011?sso=1&sso_redirect_count=1&access_token=]
◇ 어떻게 임상시험했나 = 연구팀은 수축기혈압이 120~159mmHg, 이완기혈압 80~95mmHg(고혈압 전단계와 고혈압 1기에 해당)인 23~74세의 성인 412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했다.
참가자들은 모두 실험 시작 전 고혈압 약이나 인슐린을 복용하지 않았고 심장질환, 신부전, 심한 고지혈증, 당뇨 등을 진단받지 않은 사람이다.
연구팀은 참가자를 임의로 두 그룹으로 나눠 4주 동안 한 쪽엔 미국인이 통상 먹는 수준의 일반식, 다른쪽엔 DASH 식을 줬다. 칼로리는 똑같았다.
또 두 그룹을 각각 소금 섭취량을 하루 50밀리몰(저염), 100밀리몰(중간수준), 150밀리몰(고염)로 제한하는 3개 소그룹으로 나누었다.
하루 100밀리몰(mmol)의 소금은 2천300mg(2.3g, 찻숟갈 1개 분량)에 해당되며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최대 권장 섭취량이다. 실제 미국인 하루 평균 섭취량은 150밀리몰이어서 의사들은 줄이라고 권한다.
또 참가자의 당초 수축기 혈압에 따라 120~129mmHg, 130~139mmHg, 140mmHg, 149mmHg, 150mmHg 이상 등 4개 그룹으로 나눠 결과를 측정했다.
그 결과 일반식을 하면서 소금만 줄인 경우 강하효과가 당초 혈압수준별로평균 3.2mmHg, 8.5mmHg, 8.99mmHg, 7.04mmHg였다.
DASH를 하며 고염식을 한 그룹은 4.5mmHg. 4.3mmHg, 4.7mmHg, 10.6mmHg 낮아졌다.
저염DASH식그룹은 5.3mmHg, 7.5mmHg, 9.7mmHg, 20.8mmHg나 됐다. 특히 당초 혈압이 더 높은 그룹일수록 강하 효과가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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