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갈수기 맞아 낙동강 취수원 수질오염 비상

입력 2017-11-26 07:31
겨울 갈수기 맞아 낙동강 취수원 수질오염 비상

상류 2개보 추가 개방으로 조류 과다 증식 우려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다음 달부터 내년 4월까지 겨울철 갈수기를 맞아 부산지역 취수원 수질 악화가 우려된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올해 겨울철 부산과 경남지역 강수량과 기온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보돼 부산시민이 먹는 수돗물 취수원인 낙동강 하류의 수질이 크게 나빠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26일 밝혔다.

올해는 특히 합천 창녕보와 창녕 함안보 등 낙동강 상류 보를 추가 개방하면서 낙동강 상류의 조류가 하류로 내려와 조류 과다 증식이 우려된다.

해마다 겨울철이면 낙동강 하류는 가뭄으로 강물 유지용수가 부족한 가운데 녹조류인 클로로필-a가 과다 증식하면서 수질이 크게 악화하고 있다.

지난겨울의 경우도 지난해 12월 ℓ당 4.0㎍이던 낙동강 취수원의 클로로필-a 농도가 3개월 뒤인 올해 2월에는 39.5㎍으로 10배나 급증하면서 수질이 크게 나빠졌다.

낙동강 취수원의 올해 평균 클로로필-a 농도는 ℓ당 23.8㎍으로 갈수기인 2월의 60% 수준이다.

부산시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지난 13일 창녕보와 함안보 추가 개방 이후 아직은 낙동강 취수원의 조류농도에 큰 변화가 없지만 다음 달 이후 갈수기가 겹치면 조류의 급격한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산 상수도본부는 다음 달 이후 물금, 매리, 삼랑진 등 낙동강 취수원의 수질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고도정수처리와 여과지역세척 등 수질오염 단계에 따른 정수공정에 대비하고 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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