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대학축구 왕중왕전 첫 2연패…신재원 결승골
디펜딩 챔프 고려대, 전주대와 U리그 결승서 3-2 역전승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의 아들 신재원이 결승골 장식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고려대가 올해 대학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U리그 왕중왕전에서 전주대를 제치고 사상 첫 대회 2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서동원 감독이 이끄는 고려대는 24일 전주대운동장에서 열린 U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2-2로 맞선 후반 43분에 터진 신재원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고려대는 지난해 대회에서 첫 우승을 한 이후 2년 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왕중왕전 2연패는 2008년 U리그 도입 이후 고려대가 처음이다.
반면 2009년 결승에서 단국대에 우승을 내줬던 전주대는 첫 우승이 또 한 번 좌절됐다.
올해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한 공격수 조영욱과 골키퍼 송범근 등 화려한 멤버를 앞세운 고려대는 전주대 공략에 나섰지만 홈팀 전주대가 재학생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고려대의 골문을 먼저 열어젖혔다.
전주대는 전반 11분 미드필드 지역에서 찔러준 패스를 받은 박성우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감각적인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 송범근이 방을 예측하고 팔을 뻗었으나 공은 이미 오른쪽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반격에 나선 고려대는 전반 29분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의 아들인 신재원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후 문전으로 쇄도하는 조영욱을 보고 크로스를 올려줬다. 그러나 헤딩으로 공을 걷어내려던 상대 수비수 최두호의 머리를 맞고 그대로 굴러 들어가 자책골이 됐다.
기세가 오른 고려대는 전반 36분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안은산의 크로스를 정택훈이 뒤로 미끄러지며 마무리해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재반격을 펼친 전주대는 전반 43분 상대 박성우가 상대 위험지역에서 수비수 김종철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정호영이 깔끔하게 마무리해 2-2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 들어 양 팀은 공방을 펼쳤지만 중반까지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주대는 후반 31분 김경민이 후방에서 길게 올라온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왼쪽 골대를 맞혔다. 1분 후에도 박성우의 슈팅이 또 골대를 때리는 등 '골대 불운'에 가슴을 쳤다.
수세에 몰렸던 고려대가 역습 한 방으로 전주대를 허물었고, 해결사는 신재원이었다.
후반 43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조영욱이 크로스를 올려줬고, 골지역 중앙으로 파고든 신재원이 뛰어올라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바꿨다. 공은 상대 수비수 이시영의 무릎을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골키퍼 박한근은 역동작에 걸려 손을 써보지도 못했고, 신재원의 헤딩골은 역전 드라마를 완성한 결승골이 됐다.
전주대는 선제골을 넣고도 세 차례 골대를 맞히는 불운에 시달리며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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