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화전당 개관 2주년…국제적 시설로 우뚝 섰지만 과제도

입력 2017-11-24 11:03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2주년…국제적 시설로 우뚝 섰지만 과제도

전당장 공백·인력 부족·이원적 운영체제 개선 시급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2015년 11월 25일 문을 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이 개관 2주년을 맞았다.

24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자체 창·제작과 기획 작품 251건, 아시아를 담은 작품 153건 등을 선보였다.

그동안 약 533만 명이 방문하며 문화 창·제작 플랫폼이자 문화와 아시아를 잇는 국제적인 문화기관으로 나아가고 있다.

ACC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약이자 국책사업인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핵심시설이다.

아시아와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5·18민주화운동의 성지인 옛 전남도청 일대에 건립했다.

2008년 6월 기공식 후 2014년 10월 건물을 완공하고 2015년 11월 25일 공식 개관했다.

ACC는 5·18 정신을 후대에 널리 알리고 기념하기 위해 옛 전남도청 등 5·18 관련 건물을 지상에 두고 새로 지은 건물들은 모두 지하로 들어간 독특한 건축구조를 가졌다.

민주평화교류원·문화창조원·문화정보원(라이브러리파크)·어린이문화원·예술극장 등으로 구성됐다.

지상은 하늘마당 등 시민들이 도심 속에서 쉴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했다.





◇ 창·제작 251건, 아시아성 작품 153건

개관 이후 2년여 동안 공연 130건·전시 55건·교육 42종·축제 20건·행사 45건·기타(출판, 투어, 공공디자인) 29건 등 총 321건의 콘텐츠와 프로그램들이 ACC를 발전시켰다.

그중 ACC 자체 창·제작과 기획한 작품은 251건, 초청작품은 70건이 된다.

또 아시아성을 담은 콘텐츠는 153건, 글로벌 콘텐츠는 58건, 지역을 소재로 하고 지역과 함께 한 콘텐츠는 78건, 국제교류를 통한 콘텐츠는 79건, 대중화를 위한 콘텐츠는 100건이다.

42개국 247명이 ACC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 국제교류 통한 위상 강화

ACC는 국제교류를 통한 대내외 협력과 아시아를 담은 콘텐츠로 국제적 위상을 강화했다.

대표 콘텐츠인 아시아 전통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아시아 무용단·아시아스토리텔링 사업·아시아 창작공간네트워크 행사 등을 지속해서 운영하며 독자적인 콘텐츠를 구축했다.

또 싱가포르 국립미술관·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아태위원회·네덜란드 라익스아카데미·영국 인터내셔널 큐레이터 포럼·카자흐스탄 국립박물관·트랜스바이칼 민족학박물관·유럽지중해문명박물관·몽골국립도서관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어 국제적 위상을 강화했다.

인도문화제·베트남 설맞이 축제·아랍영화제와 아랍문화제·한몽러 문화예술기관 네트워크·고려인강제이주 80주년 기념 문화제·스리랑카 공연 등을 개최하며 아시아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최근에는 퐁피두센터·구겐하임·부르클린 뮤지엄·아시아아트아카이브·엠우드 등 해외 문화기관이 참가해 온라인 홍보 전략에 대해 교류하기도 했다.

아시아성을 담은 콘텐츠들은 다른 문화기관과 비교할 수 없는 ACC만의 특장점이다.

한국과 동남아시아 11개국이 전통악기로 하나의 하모니를 만드는 아시아 전통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최근의 아시아 문학페스티벌까지 무궁무진한 아시아 문화를 담아 선보이는 아시아의 창이 되고 있다.



◇ 대중 사로잡은 축제와 공간

ACC에는 전시장·공연장·정원·도서관·쉼터·광장 등 다양한 공간들이 있다.

그중 도심 속의 휴식공간으로 주목받는 하늘마당에서 대중과 함께한 축제와 행사들이 인기였다.

국내 최대 어린이 문화시설인 어린이문화원에서는 '어린이·가족문화축제 HOW FUN(매년 5월)'과 돗자리 공연문화를 정착시킨 'ACC 월드뮤직 페스티벌(매년 8월)'을 정기적으로 열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었다.

지난 6월 첫 회로 문을 연 'ACC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은 평소 보기 힘든 세계의 거리극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이며 큰 성공을 거뒀다.

이 밖에도 'ACC 빅도어 시네마'(비정기적), '드림나이트'(매년 12월), 'ACC브런치콘서트'(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ACC아트트레일러', '푸드라운지 쿡 아시아' 등 대중들과 함께할 수 있는 행사들을 이어갔다.

ACC 라이브러리파크에 있는 북라운지는 오후 10시까지 누구나 책을 읽고 공부를 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주목받았다.

◇ 과제도…전단장 공백, 인력부족

지난 2년 동안 아시아 문화 중심지로서 국제적 문화시설의 위치를 확보하는 초석을 쌓았지만 과제도 많다.

무엇보다 4차에 걸친 공모에도 적임자를 찾지 못해 전당장 공백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문화부가 현재 5차 공모를 진행 중이지만 2년의 전당장 공백 사태는 문화전당 운영과 조직 안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질적인 인력 부족과 이원적 운영체제 등도 빨리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 문화부 소속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61명, 아시아문화원 150명 등 모두 200여 명의 인력이 전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애초 문화부가 문화전당 개관에 앞서 필요 인력으로 추산한 423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문화전당 개관 당시부터 우려했던 이원적 운영체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현재 문화전당은 사실상 감독기관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조직과 운영 기관인 아시아문화원으로 나뉘어 의사 결정 구조가 복잡하고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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