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N 여행] 영남권: 지금이 최고…붉은 노을, 떼까마귀의 협연 태화강 장관

입력 2017-11-24 11:00
수정 2017-11-24 11:16
[주말 N 여행] 영남권: 지금이 최고…붉은 노을, 떼까마귀의 협연 태화강 장관

(울산=연합뉴스) 차근호 김준범 김용태 박정헌 기자 = 11월 마지막 주말인 25∼26일 영남지역은 구름이 많아 흐린 날씨를 보이겠다.

울산에는 '겨울 진객' 떼까마귀와 갈까마귀가 올해도 태화강 대나무 숲을 찾아왔다. 매일 붉은 노을과 함께 펼쳐지는 수만 마리의 까마귀 군무를 감상해보자.





◇ "구름 많아요"

구름이 많아 다소 흐린 날씨를 보이겠다. 기온은 평년보다 낮겠다.

25일 아침 최저기온은 부산 1도, 울산·창원 0도, 낮 최고기온은 부산 11도 울산·창원 12도다.

26일 아침 최저기온은 부산 8도, 울산·창원 5도, 낮 최고기온은 부산 15도, 울산·창원 14도다.

특히 대기가 매우 건조해 산불 등 화재 예방에 유의해야 한다.

바다의 물결은 남해동부 해상과 동해남부 앞바다에서 0.5∼3.0m로 높게 일겠다.



◇ 울산 태화강의 화려한 '까마귀 군무'

울산에는 늦가을이 되면 특별한 손님이 찾아온다.

바로 떼가마귀와 갈까마귀다.

시베리아와 만주에서 서식하던 떼까마귀와 갈까마귀 수만 마리는 매년 10월 먹잇감을 찾기 위해 멀고 먼 울산 태화강까지 날아온다.

이들은 이듬해 3월까지 태화강 옆 울창한 삼호대숲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겨울을 보낸다.

겨울 동안 이곳을 찾는 까마귀들의 숫자는 5만여 마리 정도로 국내 최대 규모다.

까마귀들은 새벽녘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면 일제히 대나무숲에서 날아올라 먹잇감을 찾으러 간다.

낮 동안 울산과 주변 지역의 논과 밭을 누비며 떨어진 낱알을 먹은 까마귀들은 해가 질 때가 되면 다시 태화강으로 돌아온다.

해가 지기 전에 태화강 대나무 숲으로 돌아가는 까마귀 무리의 모습은 울산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오후 5시 30분에서 6시 사이 해가 지기 전에는 빨간 노을이 진 태화강 상공을 새카맣게 뒤덮는 까마귀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매일 수만 마리의 까마귀들이 특유의 울음소리를 내며 무리를 지어 태화강 상공을 빙글빙글 도는 모습이 울산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노을을 벗 삼아 군무를 펼치던 까마귀들은 해가 완전히 지고 나면 일제히 보금자리인 대나무 숲으로 하강하는데, 이 장면도 놓칠 수 없다.

울산의 대표 관광지인 태화강대공원이나 십리대숲을 방문하게 되면 꼭 해질 때를 노려 까마귀 군무까지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중구 태화강 둔치나 남구 태화강전망대, 삼호대숲 주변 등에서 까마귀의 군무를 감상할 수 있다.

yongt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