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청결제, 구강 내 유익균도 죽인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구강청결제 사용이 2형(성인)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의 카우무디 조시푸라 역학 교수 연구팀이 과체중 남녀 1천206명(40~65세)을 대상으로 3년 동안 진행한 조사 결과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는 사람이 사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당뇨병이 나타나거나 혈당이 급상승하는 당뇨 전 단계에 이르게 될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과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조사 기간에 당뇨병이나 당뇨병 전 단계 진단을 받은 사람은 17%였다.
그러나 구강청결제를 하루 한 번 사용하는 사람은 20%, 하루 아침 저녁 두 번 사용하는 사람은 30%로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구강청결제가 치석과 구취를 유발하는 구강 내 유해균만 죽이는 게 아니라 비만, 당뇨병을 억제하는 유익균도 죽이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조시푸라 교수는 설명했다.
따라서 구강청결제 사용은 하루 한 번으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시푸라 그는 강조했다.
구강 내 유익균은 특히 체내에서 산화질소(nitric oxide)의 생성을 돕는다.
산화질소는 체내 세포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도록 도와주고 인슐린 분비와 대사활동을 조절하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고 조시푸라 교수는 밝혔다.
구강청결제에 들어있는 성분들은 구강 내 어떤 특정 박테리아를 표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구강 내 광범위한 박테리아에 작용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구강청결제에는 대부분 세틸피리디늄 클로라이드, 클로르헥시딘, 트리클로산, 알코올, 불소, 과산화수소 등 박테리아를 죽이는 강력한 성분들이 들어있다.
얼마 전 '치주학 연구 저널'(Journal of Periodontal Research)에는 구강에 서식하는 일부 박테리아가 당뇨병과 비만을 억제하는 것 같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일이 있다.
또 구강청결제가 구강 내 아질산염(nitrite) 생성을 90%, 혈중 아질산염을 25%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산화질소학회(Nitric Oxide Society) 학술지 '산화질소'(Nitric Oxide)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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