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체결국 상표 국내출원 급증…중국이 가장 많이 늘어

입력 2017-11-26 12:00
FTA 체결국 상표 국내출원 급증…중국이 가장 많이 늘어

특허청, FTA 체결국 국내 상표출원 분석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 기업들의 국내 상표출원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26일 특허청에 따르면 전체 외국 상표출원 중 한국과 FTA를 체결(발효)한 52개국의 출원비중은 2012년 75.7%에서 2013년 79.6%, 2014년 81.2%, 2015년 82.8%, 지난해 83.0%로 매년 계속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미국이 연평균 6천382건을 출원해 비중이 33.5%로 가장 높았고, 중국 15.5%, 독일이 9.0%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통신장비(11.3%), 의류·신발 등 패션 용품(7.0%), 화장품·세제(6.3%) 등의 상품에 주로 출원했다.

FTA 체결국 중 발효 후에 출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국가는 중국이었다.

중국은 발효 직전인 2014년 2천621건에서 발효 후 2015∼2016년 2년간 연평균 4천31건을 출원해 53.8%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이어 영국 47.6%, 이탈리아 38.5%, 스위스 37.0%의 증가율을 보였다.



발효 후에 주로 출원한 상품을 보면 중국은 전기·전자·소프트웨어(12.8%), 화장품과 세제(11.0%), 의류·신발 등 패션 용품(8.5%)이었고, 영국은 전기·전자·소프트웨어(10.6%), 의류·신발 등 패션 용품(8.0%), 광고업·기업관리업·도소매업(7.3%) 등이었다.

우리와 FTA 재협상을 앞둔 미국은 발효 후인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금융업과 농·축산물 관련 분야 출원이 크게 늘었다.

금융·보험업은 발효 직전인 2011년 41건에서 발효 후인 2012∼2016년 5년간 연평균 60건을 출원해 46.3% 급증했고, 보석·귀금속은 25.7%, 농·축산물과 가공품은 24.3% 늘었다.

FTA 발효 후 상표출원이 증가하는 것은 이들 국가가 우리와 FTA를 맺으면서 한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으로 상표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규완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FTA 체결국과의 경제협력이 성숙해짐에 따라 외국 기업의 한국시장 진입이 늘고 한국 내 상표출원 역시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 경쟁력을 갖춘 명품 브랜드 개발과 육성에 힘을 기울여 이들과의 경쟁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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