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음악 차르' 게르기예프,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 5번째 내한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러시아 지휘 거장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오는 12월 1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 함께 다섯 번째 내한 공연을 연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로 불리는 게르기예프는 1978년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 첫 인연을 맺은 뒤 1988년 수석 지휘자, 1996년 예술감독으로 취임하면서 소련 붕괴로 어려움을 겪던 이 오케스트라를 세계적인 연주단체로 끌어올렸다.
차이콥스키와 쇼스타코비치 등 자국 작곡가의 작품에서 독보적 기량을 선보이며 침체한 러시아 음악계를 부활시킨 그에게는 국민적 지지와 함께 '러시아 차르(황제)'라는 별칭이 따라다닌다.
그는 이쑤시개처럼 짧은 지휘봉을 사용하지만, 무대 위 그의 카리스마는 독보적이다.
그는 2005년 마린스키 오페라·오케스트라를 대동하고 선보인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4부작(4일간 총 16시간)으로 한국 음악팬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 내한 공연도 정통 러시아 연주자와 레퍼토리로 꾸며진다.
전반부에는 글린카의 '루슬란과 류드밀라 서곡'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 연주된다.
협연자로는 1998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 출신의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추예프가 나선다. 그는 수차례의 한국 공연에서 강력한 타건과 거구에서 나오는 열정적인 연주로 호평받은 바 있다.
후반부 프로그램은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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