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2라운드 들어 모두 '0-3' 완패…승점자판기 전락
레프트 서재덕 부상으로 빠지자 팀 전체 '휘청'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은 큰 기대감을 안고 2017-2018시즌을 출발했다.
정규리그의 '가늠자'인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정상에 오르면서 2005년 프로 출범 이래 처음으로 우승할 수도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시즌 초반에는 여세를 몰아 돌풍을 일으켰다.
한국전력은 1라운드에서 승점 11(3승 3패)을 챙겨 삼성화재(승점 12)에 이은 2위에 올랐다.
2라운드 들어서는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한국전력은 2라운드 들어 치른 4경기에서 승점을 전혀 얻지 못했다.
밑에 있던 팀이 치고 올라가면서 한국전력(승점 11·3승 7패)은 23일 기준 꼴찌(7위)로 추락한 상태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무엇보다 펠리페 알톤 반데로(브라질), 전광인과 함께 삼각 편대를 이루는 주전 레프트 서재덕(28)의 부상이 뼈아프다.
서재덕은 지난달 26일 현대캐피탈과 경기 도중 왼쪽 무릎에 통증을 느껴 경기에서 빠졌다.
검진 결과 과거 수술을 받았던 연골 일부가 파열된 것으로 나타나 지난 6일 수술을 받았다.
서재덕이 빠지는 동안 공재학과 김인혁 등 다른 레프트 공격수들이 그의 자리에 투입됐지만, 공백은 크게만 느껴진다.
한국전력은 서재덕 없이 치른 1라운드 3경기에서 1승 2패를 거둬 그런대로 선전했지만, 2세트 들어 완전히 무너졌다.
4경기에서 모두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12세트를 내주는 동안 단 1세트도 챙기지 못했다. 상대 팀 좋은 일만 시켜주는 '승점 자판기'로 전락하고 말았다.
23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방문 경기에서는 블로킹에서 2-15의 절대 열세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졌다.
건물을 받치는 기둥 가운데 하나가 빠지자 건물 전체가 휘청이는 양상이다.
김철수 감독은 4연패 직후 "전광인이 터지면 펠리페가 안 터지고, 펠리페가 터지면 전광인이 안 터진다"며 "총체적 난국"이라고 진단했다.
재활 중인 서재덕이 언제 복귀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돌아오더라도 얼마나 빨리 제기량을 회복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복귀 전까지는 그나마 대책도 없다는 데 한국전력의 답답함이 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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