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텍사스 주지사에 '폭발물 소포' 보낸 40대 여성 기소돼
에벗 주지사는 소포 열었으나 불발…수사당국 "목숨 잃었을 수도"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 그에게 불만을 품고 사제폭발물을 소포로 배송한 40대 여성이 기소됐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텍사스 휴스턴에 사는 줄리아 포프(46)는 지난해 10월 오바마 당시 대통령과 그레그 에벗 텍사스 주지사, 사회보장국(SSA) 앞으로 폭발물이 담긴 소포를 각각 발송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사회보장국은 문제의 소포를 뜯지 않았다. 그러나 에벗 주지사는 소포를 개봉했으나 다행히 폭발하진 않았다고 수사 당국은 밝혔다.
연방수사국(FBI)은 기소장에서 "에벗 주지사는 범인이 의도한 방식으로 소포를 뜯지 않아 폭발물이 터지지 않았다"며 "만약 폭발했더라면 심각한 부상과 함께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FBI는 범인 검거를 위해 포프가 폭발물 제조에 사용한 담배 상자와 샐러드드레싱 병뚜껑 등을 추적했다. 담배 상자의 경우 포프의 집 인근에서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포 겉면에 붙어있던 주소 스티커에서 포프가 기르던 고양이의 털이 발견된 것이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고 WP는 전했다.
수사 당국은 범인은 오바마 대통령을 싫어했으며, "전 남편으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해 에벗 주지사에게 화가 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범인은 사회보장 급여 신청을 했으나 거절된 적이 있다는 게 수사 당국의 설명이다.
k02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