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우리가 필요하면 어디든 돕겠다"
혁명수비대 사령관, 예멘 반군 무기지원 부인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23일(현지시간) 성직자가 모인 행사에 참석해 이웃 중동 국가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에 맞서기 위해 이란이 필요하다면 어느 곳이든지 가서 돕겠다"면서 이슬람권의 단합을 촉구했다.
이란의 경쟁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이 레바논, 시리아, 예멘, 바레인 등의 무장 조직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중동 국가의 내정에 간섭한다고 비난한다.
그는 이어 "미국과 시온주의자는 이슬람 세계에서 전쟁과 불화를 일으켜왔다. 유감스럽게도 이슬람권 안에 그들의 욕망대로 움직이는 정부가 있다"면서 사우디를 겨냥했다.
또 "이슬람 세계의 최우선 과제는 팔레스타인 형제가 그들의 땅을 되찾는 일"이라면서 최근 제기된 이란을 '공적'으로 한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유착설을 지적했다.
사우디 역시 21일 내각회의에서 "팔레스타인은 최우선적인 안건"이라면서 유착설에 선을 그었다.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의 알리 자파리 사령관은 23일 "중동의 저항세력에 대한 이란의 지원은 그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면서 "안사르 알라(예멘 반군 후티)가 통치하는 예멘엔 요긴한 자문과 정신적인 도움을 준다"고 말해 무기지원 의혹을 부인했다.
사우디는 이란과 헤즈볼라가 예멘 반군에 미사일을 포함한 무기와 군용 장비, 자금, 병력, 군사훈련을 지원한다고 주장한다.
자파리 사령관은 그러면서 "이란의 도움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레바논의 적 이스라엘과 맞서는 헤즈볼라는 최신예 무기로 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리아의 휴전과 전후 재건에도 이란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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