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지구 위에서 본 우리 역사·우리 가족 재난 생존법

입력 2017-11-23 18:07
[신간] 지구 위에서 본 우리 역사·우리 가족 재난 생존법

광장에 선 의사들·그림이 있는 옛이야기-그리스 로마 신화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 지구 위에서 본 우리 역사 = 이진아 지음.

기후변화와 같은 거시적인 환경요인이 인류의 역사, 그중에서도 한반도 주변의 동아시아 지역의 역사를 어떻게 바꿔놓았는지를 조명한다.

환경·역사 전문 저술가인 저자는 인간의 생각과 행동은 환경변화와 밀접한 관련 속에서 형성되고 변화되어 간다는, 어쩌면 평범하고 단순한 듯하지만, 역사학에서는 아직 생소한 원리를 적용해 환경의 관점에서 역사를 재해석하고자 한다.

새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로 언급된 가야사 복원 문제에서 시작해 지워진 고대 해상국가 가야의 흔적, 일본인 유전자 지도에 담긴 역사, 인류 최초의 서사문학 '길가메시 서사시'를 남긴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우루크왕국, 고대 그리스·로마와 기후변화, 그리고 1980년대 발견된 인류의 다섯 번째 문명발상지 요하문명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을 종횡무진 가로지르며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루아크 펴냄. 236쪽. 1만4천원.





▲ 우리 가족 재난 생존법 = 오가와 고이치 지음.

지난해 9월 경주 지진은 지진을 남의 일로 여기며 살아온 우리의 생각을 송두리째 뒤흔들었고, 얼마 전 발생한 포항 지진은 우리도 지진을 일상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깊이 각인시켰다.

이 책은 대형 재난에 한국보다 훨씬 익숙한 일본에서 180회에 걸쳐 방재 강연을 한 방재 전문가가 재해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쓴 실전 재난 대응 매뉴얼이다.

지진과 쓰나미(지진해일), 태풍과 홍수, 산사태, 화산폭발, 눈사태 등 각종 자연재해에 대한 맞춤 정보를 제공한다.

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이 보이는 일반적인 반응과 함께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하나하나 알려준다.

21세기북스 펴냄. 전종훈 옮김. 192쪽. 1만4천원.



▲ 광장에 선 의사들 = 최규진 지음.

1987년 6월 민주항쟁과 함께 탄생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가 일궈온 보건의료운동 30년 역사를 정리한 책이다.

인의협의 전사(前史) 격인 일제강점기와 해방공간에서 의사들의 진보적 보건의료운동에서 출발해 인의협의 창립 과정과 초창기 활동, 이후 김영삼 정부,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에 이르기까지 정권별 인의협의 활동을 자세히 소개한다.

인의협은 1987년 이후 쏟아져 나온 산재와 같은 노동자 건강권 문제, 의문사·폭력 진상 규명, 환경문제, 건겅보험 일원화, 의약분업, 노숙인 진료, 북한 어린이 의약품 보내기 운동 등 의학이란 수단으로 접근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사회 문제에 개입했다.

인하대 의과대학에서 의사학(醫史學)과 의료윤리를 강의하는 저자는 "(인의협의) 그 투쟁들은 수많은 보건의료인들과 노동자들의 연대 그리고 역사의 주체인 민중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주저 없이 말한다.

이데아 펴냄. 336쪽. 2만원.



▲ 그림이 있는 옛이야기-그리스 로마 신화 = 강대진 지음.

고전을 부담스러워하는 독자들을 위해 서양 고전 중의 고전 '그리스 로마 신화'를 간결하고 알기 쉽게 다시 썼다.

홍익대 겸임교수인 저자는 오랜 세월 그리스 고전과 신화를 연구해온 권위자로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읽기 쉽게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냈다. 신화에 기초해 쓰인 후대 작품 등을 소개하고 250여 점에 달하는 컬러 도판도 실었다.

오이디푸스, 나르시스, 트로이 전쟁, 판도라의 상자, 프로메테우스의 불, 사이렌 등 그리스 로마 신화는 현대의 문화예술을 이해하는데 필수불가결한 알레고리로, 수없이 인용되지만 정작 제대로 읽은 사람은 드물다. 이 책을 일독의 기회로 삼을 만하다.

지식서재 펴냄. 472쪽. 1만9천원.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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