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어서와, 통신기술·오버슈팅은 지문은 처음이지?"(종합)

입력 2017-11-23 21:49
[수능] "어서와, 통신기술·오버슈팅은 지문은 처음이지?"(종합)

국어 '환율 오버슈팅' 고난도…과탐 지진·한국사 박정희 정부 문제 눈길

(세종=연합뉴스) 공병설 고유선 이재영 기자 = 23일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변별력으로 무장한 '킬러' 문항이 학생들의 애를 태웠다.

특히 기존에 접하지 못해 당황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소재의 문제나, 답을 찾기 어려운 최고난도 문제들은 상위권 학생들의 점수를 가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어영역의 경우 경제·과학기술 관련 지문이 등장해 학생들을 곤란하게 했다.

독서유형에서 등장한 환율 오버슈팅(시장가격의 단기 급등락)과 정부 경제정책 관련 지문의 경우 6개 문제가 딸려 있었는데 이 중 29, 30번은 독해력뿐 아니라 환율·금리·수출입 물가의 상관관계 등 경제학적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였다.

이 때문에 학생들이 답을 찾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디지털 통신 시스템과 관련된 과학기술 지문 역시 지문 길이 자체는 길지 않았지만 제시문과 문항이 모두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문을 바탕으로 한 날씨 데이터 전송에 대해 이해해야 하는 41번 문제는 부호화 기술을 완벽하게 파악해야 풀 수 있는 문제여서 변별력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김용진 동대부속여고 교사는 "경제 지문 지문의 길이가 굉장히 길고, 30번은 환율·통화량 변동에 따른 환율과 금리 변화를 그래프와 함께 이해해야 해 어려웠다"며 "기술 관련 지문의 41번 문제도 채널과 선 부호화 기술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풀 수 없다"고 말했다.

이육사 시인의 '강 건너간 노래'는 교과서와 EBS 교재 어디에도 나오지 않았던 작품이라 당황하는 수험생들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수학영역의 경우 통상 최고난도 문제인 객관식 마지막(21번) 문제와 주관식 마지막(30번) 문제가 올해도 가장 어려운 편에 속했다.

가형 30번의 경우 적분을 통해 함수 g(t)가 극소가 되는 값을 찾는 문제였는데 주어진 함수에 삼각함수까지 포함돼 있어 까다롭게 느껴졌을 것으로 보인다.

주어진 조건을 이용해 함수 f(x)의 그래프를 그린 뒤 조건을 만족시키는 일차함수를 찾는 21번 문제도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나형 역시 다항함수의 적분법과 함수의 극한을 활용하는 30번 문제가 가장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된다.

조만기 판곡고 교사는 "전체적인 모든 문항이 어려운 것이 아니었지만 풀이 방법을 정하는 데 있어 큰 틀의 개념들을 완벽하게 이해해야 하는 문제들이 출제됐다"고 말했다.

고난도 문제 외에는 시사적인 이슈와 관련해 눈길을 끄는 문제들도 등장했다.

한국사영역에는 경부고속도로 개통과 전태일 분신 사건 등이 박정희 전(前) 대통령 시절 일어난 사건임을 추론하고 이 시기에 정부가 시행한 경제정책을 고르는 문제(18번)가 출제됐다.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이후 진행된 추모 집회 사진과 지문을 보고 당시 민주화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무엇이었는지 고르는 문제(20번)도 출제됐다.

과학탐구영역 지구과학Ⅰ에서는 관측소에 기록된 2개의 지진 정보를 보고 지진 규모와 진앙 거리 등을 추론하는 문제(11번)가 나왔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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