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9시간 마음 졸이며…포항 교육·소방, 경찰 등도 긴박한 하루
(포항=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대입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열린 23일 교육·소방당국 관계자와 경찰관 등은 지진 피해를 겪은 포항 고3 수험생 5천500여명이 시험을 무사히 치를 수 있도록 현장에 대기하며 기나 긴 하루를 보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 등은 포항교육지원청에 있는 수능상황본부에서 지진과 환자 발생 여부 등을 파악하느라 온종일 분주했다.
강한 여진 발생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이날 포항교육지원청에 비상 대기했다.
앞서 교육 당국은 지진으로 정상 시험이 불가능할 때를 대비해 포항 인근 경주와 영천, 경산 3곳에 예비고사장 12곳을 마련하고 수험생이 이용할 관광버스 244대를 확보했다. 포항 12개 수능 시험장에 지진계도 설치했다.
그러나 다행히 밤사이 큰 규모 여진이 발생하지 않아 예비고사장으로 긴급 이동하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또 이날 오전 시험이 치러지는 가운데 규모 1.7 지진이 났으나 시험 중단 등 비상조치가 필요한 피해는 없었다.
포항 12개 고사장에는 현장 순찰 등을 위해 경찰, 소방구급대원, 상담사 등 지원인력 1천200여명이 배치됐다.
환여지구대 소속 권순구(56) 경위는 "학생들이 시험을 잘 치를 수 있도록 지진이 발생하지 않아 정말 다행이다"고 말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중요한 시험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했다"며 "잘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뿐이다"고 밝혔다.
su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