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상' 대상에 한국여성의전화…"여성인권 향상 기여"

입력 2017-11-23 16:01
'아산상' 대상에 한국여성의전화…"여성인권 향상 기여"

아산사회복지재단, 제29회 아산상 시상식…봉사상엔 '한국구라봉사회·복음자리'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지난 30년 동안 가정폭력·피해 여성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관련 법안 제정 운동을 펼쳐온 상담기관 '한국여성의전화'가 제29회 아산상 대상을 받았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23일 서울아산병원 대강당에서 제29회 아산상 시상식을 열었다.

대상을 받은 한국여성의전화는 1983년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가정폭력·성폭력 전문 상담기관으로 여성인권 향상을 위해 지금까지 약 91만 건이 넘는 상담을 진행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단체는 폭력 피해 여성들을 위한 긴급 피난처인 '쉼터'를 지난 1987년 개설했으며 가정폭력방지법·성폭력 관련 법·스토킹 범죄처벌법 등 각종 법률 제정에 앞장서고 있다. 또 피해 여성에게 24시간 전화상담을 제공하는 긴급전화 '1366'을 운영하고 있다.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대표는 "아직도 피해 여성들의 상담이 끊이질 않고 있어 우리 사회가 변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앞으로 폭력 피해 여성 보호를 넘어 이들의 자립을 돕는 전문센터 설립과 프로그램 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의료봉사상에는 한센인에게 의치(틀니)를 제작해 건강증진에 기여한 한국구라봉사회가 선정됐다.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한 치과의사들이 주축이 된 한국구라봉사회는 매년 여름마다 한센인 정착촌을 찾아 치과 진료봉사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 한센인 4천600명에게 60억원 상당의 의치를 제공했다.

사회봉사상에는 사회복지법인 복음자리가 선정됐다. 이 단체는 도시 빈민을 위한 공동체 마을을 만들고, 신용협동조합 설립과 복음자리 잼을 만들어 파는 등 공동체의 경제적 자립 및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왔다.

이날 아산사회복지재단은 한국여성의전화에 상금 3억원, 한국구라봉사회·복음자리에 상금 1억원을 각각 전달했다. 복지실천상·자원봉사상·효행가족상 3개 부문 9명(단체 포함)에게는 각각 3천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아산상은 1989년 정주영 아산재단 설립자의 뜻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했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이나 단체를 발굴하고,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재단 관계자는 "설립 40주년을 맞아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재단 설립이념에 걸맞은 단체 또는 개인을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km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