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어린이 재활병원 100병상 이상 국립으로 운영돼야"
장창수 대전세종연 박사 "접근성·지역사회 협력 중요"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대선 공약인 대전 어린이 재활병원은 대중교통이 편리한 곳에 100병상 이상의 국립 운영 형태로 설치되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창수 대전세종연구원 박사는 23일 대전시청에서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중증장애 어린이의 안정적인 치료와 교육을 위한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은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대전에 1호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장 박사에 따르면 대전 어린이 재활병원이 중부권 거점 공공의료기관이 되려면 인근 세종과 충남에서 접근하기 편리한 지역에 설치돼야 한다.
접근성이 좋은 서울의 푸르메 넥슨 어린이 재활병원은 이용률이 높지만, 그 반대로 경기 양평의 국립교통 재활병원은 이용률이 낮아 적자가 쌓이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이용자가 중증 장애어린이와 부모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엇보다 접근성이 중요하다고 장 박사는 강조했다.
중부권 거점 병원 역할을 수행하려면 푸르메 넥슨 어린이 재활병원과 비슷한 100∼120병상 규모로 재활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소아 정신의학과, 소아치과 등을 갖춰야 한다.
장 박사는 또 전통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병원과 달리 의료·교육·복지·가족지원 등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고, 스포츠센터·어린이도서관·주민회의실 등을 설치해 지역 주민과의 갈등을 줄여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설립 및 운영은 국가를 설립 및 운영 주체로 하는 '국립' 모델과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가 건립비용을 부담하고 운영은 공공법인이 하는 '공공법인' 모델 등을 제시했다.
장 박사는 "장애어린이 재활치료라는 공공성과 열악한 지방재정 여건 등을 고려하면 국립 모델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도 "국립 모델이 어려우면 최소한 공공법인 모델로 설립·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정부와 대전시에 어린이 재활병원이 하루빨리 건립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동석 토닥토닥 이사장은 "성인의 37배에 달하는 장애 어린이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며 "제대로 된 병원을 건립하고 집중치료 병상을 충분히 확보해 아이들의 생명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택수 대전시 정무부시장도 "대전시민의 염원과 의지를 담아 어린이 재활병원이 조속히 건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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