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폐식용유 연료 넣은 여객기로 대륙간 비행 성공

입력 2017-11-23 11:36
中 폐식용유 연료 넣은 여객기로 대륙간 비행 성공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항공사가 폐식용유를 활용한 항공유 연료로 미국행 비행에 성공했다.

2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폐식용유 연료를 탑재하고 베이징을 출발한 하이난(海南)항공의 HU497편 보잉 787기가 21일 낮 12시(현지시간)께 순조롭게 미국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이 여객기에 사용된 연료에는 음식 조리에 쓴 폐식용유를 정제한 바이오 제트연료유가 포함돼 있다. 식물성 유지를 원료로 하는 폐식용유에 수소 첨가, 촉매 공정 등을 거쳐 개발한 항공유다.

이번 운항은 바이오 항공유로도 대륙간 장거리 비행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운항에 기장으로 참여한 쑨젠펑(孫劍鋒) 하이난항공 회장은 "바이오 항공유를 사용한 '녹색 비행'은 일반 항공유로 운항한 시간과 차이가 없었다. 최대 고도 1천2497m에 달했고 매우 평온하고 양호한 비행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운항에 쓰인 연료는 중국석유화공그룹(中國石化·시노펙)이 생산한 1호 제품으로 중국민용항공총국의 승인도 얻었다. 비행 안전성과 효율성 보증을 전제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하고 연료비도 절감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잉사의 환경전문가 대린 모건은 "이번 운항은 지속가능한 비행의 새 시대를 열었다는 이정표적 의미를 담고 있다"며 "더 중요한 것은 이 지속가능 연료를 중국 기업이 생산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은 줄곧 시노펙 및 다른 중국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지속가능 연료의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최신기술로 항공산업 발전을 추동하는데 전력 투구하고 있다고 모건은 덧붙였다.

지난해 미국과 중국은 '녹색 항공' 프로젝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양국은 그동안 수차례 연구토론회를 갖고 시범적으로 바이오 항공유를 쓴 여객기의 베이징∼시카고 운항 일정을 확정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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