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럽 접경 지역에 최신예 전술미사일 배치

입력 2017-11-23 11:28
러시아, 유럽 접경 지역에 최신예 전술미사일 배치

배치 미사일여단을 개량형 '이스칸데르-M'으로 현대화

현존 방어망으로는 요격 불가능, 500㎞밖 표적 정밀타격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러시아가 유럽 접경 지역에 배치된 전술미사일 체계를 현존 방공망으로는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파괴력도 큰 최신예 미사일로 현대화했다.

러시아 국영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유럽을 관할하는 서부 군관구 소속 미사일여단의 전술미사일 체계를 최근 개량형 '9k720 이스칸데르-M' 전술미사일로 교체했다.

국방부 소식통은 "해당 미사일여단이 발사대, 이동식 차량과 거치대, 지휘 차량, 지원차량 등 수십 기의 관련 장비를 인수했다"며 "최신예 이스칸데르 전술미사일 체계로 현대화된 부대로는 이 여단이 11번째로 소속 요원들이 숙련도 교육과 훈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런 움직임은 오는 2020년까지 지상군 미사일부대의 전술지대지 미사일 체계를 이스칸데르-M으로 현대화하겠다는 국방부 계획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5월 상원 대정부질의에서 오는 2020년까지 지상군 소속 모든 미사일부대를 소련 시절 제작된 'OTR-21' 전술미사일 대신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이동식 '9k720 이스칸데르-M' 미사일로 재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레그 살류코프 육군 참모총장도 기자회견을 통해 서부 군관구 등 주요 작전지역에 올 연말까지 이스칸데르-M 미사일 재배치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2006년 처음 실전 배치된 것으로 초기형은 사거리 400∼500㎞에 핵탄두(700㎏) 한 발을 장착한다. 그러나 개량형인 이스칸데르-M은 핵탄두 외에도 고폭탄, 소형자탄, 기화탄두 등 다양한 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칸데르-M은 러시아 판 GPS인 '글로나스'(GLONASS)를 장착하면 표적에서 벗어나는 오차(원형 공산 오차, CEP)가 50m 이하로 낮춰진다. 또 레이더나 광학 센서의 지원을 받으면 CEP가 10m 아래도 떨어질 만큼 정확도가 뛰어나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사일 방어망(MD)을 피하는 교란체계를 장착한 이스칸데르-M은 특히 종말 비행 단계에서 속도가 마하 10(1만2천240㎞/h) 이상으로 높아지고, 회피기동 능력도 뛰어나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칸데르-M은 지대공 미사일 포대, 공항, 항만, 지휘통신센터 등 고정식 또는 이동식 표적 타격에 사용된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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