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성추문 휩싸인 미 정가…공화 하원의원 누드사진 공개돼 사과

입력 2017-11-23 11:03
또 성추문 휩싸인 미 정가…공화 하원의원 누드사진 공개돼 사과

앨 프랭컨 성추행 추가폭로…로이 무어는 캠프 대변인 사임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각종 성 추문이 미국 정계를 휩쓸고 있다. 이번엔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의 외설사진이 공개돼 해당 의원이 고개를 숙였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트위터에 조 바턴(공화·텍사스) 하원의원의 누드 사진이 공개돼 돌아다녔다.

외설적인 성적 메시지까지 포함한 이 트윗은 표면상으로는 68세의 바턴 의원이 쓴 것으로 보인다.

이 사진이 어떻게 포스팅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의원들은 이튿날 밤부터 이 사진이 진짜인지 알아보기 위해 공화당 지도부나 바턴 의원에게 확인을 요청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에 대해 바턴 의원은 "두 번째 아내와 이혼하기 전 별거 기간 다른 여성들과 성관계를 했다"며 "각 관계는 합의에 따른 것이었고, 지금은 끝났다"고 해명했다.

그는 "더 나은 판단을 하지 못했던 것은 유감"이라며 "지역구 주민을 실망시켜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내놨다.

바턴 의원은 지역 언론 텍사스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대응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또 다른 매체는 그의 대변인을 인용해 바튼 의원이 사임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과거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다른 인사들도 궁지에 처했다.

이미 두건의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앨 프랭컨(민주·미네소타)이 10여 년 전에 여성 2명의 엉덩이를 만졌다는 주장이 추가로 제기됐다.

익명의 한 여성은 허핑턴포스트에 2007년 열린 미네소타 여성 당원집회에서 사진을 찍을 때 자신의 엉덩이를 만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은 2008년 민주당 기금모금행사에서 함께 화장실을 가자고 제안하며 엉덩이를 쥐었다고 폭로했다.

프랭컨 의원은 "익명의 비난에 대응하기는 어렵고, 해당 행사를 기억하지도 못한다"며 "나는 절대 누구에게도 화장실에 같이 가자고 제안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과거 미성년자 성추행 폭로에 직면한 로이 무어(70·공화) 앨라배마 주 연방 상원의원 보궐선거 후보는 성 추문으로 캠프 대변인이었던 존 로저스를 떠나보냈다.

선거캠프 책임자인 빌 아미스테드는 이날 성명에서 존 로저스가 지난 17일 캠프를 떠나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어 후보는 검사보 시절이던 1979년 자택에서 10대 소녀를 추행하는 등 여성 여러 명을 성희롱하거나 추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으나 본인은 전면 부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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