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이란·터키 정상, '시리아 국민대화 회의' 조속 개최 합의
러시아 소치서 3자 회담…"구체적 회담 날짜는 추후 협의키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이란·터키 3국 정상이 22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세력이 모두 참여하는 '시리아 국민대화 대표자회의'를 조만간 개최하자는 데 합의했다.
정상들은 그러나 구체적 회담 날짜는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자국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과 만나 시리아 사태 안정화를 위한 3자 정상회담을 연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푸틴은 "이란, 터키 대통령은 시리아 국민대화 대표자 회의 소집에 대한 (러시아의) 제안을 지지했다"면서 "이 중요한 회의를 합당한 수준에서 열고 시리아 사회 전체의 폭넓은 계층 대표들이 회의에 참석하도록 도모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3국 정상이 (각국) 외무부, 정보기관, 국방부 등에 소치에서 열릴 대표자 회의 일정과 참가자 등에 대한 문제를 추가로 협의하도록 지시했다"고 소개했다.
푸틴은 "현 시리아 정부 지지자들과 야권을 포함한 시리아인들 스스로가 시리아의 운명을 결정해야 한다"면서 "대표자 회의가 여러 정당과 시리아 국내외 야권, 민족·종교 단체 등의 대표들을 폭넓게 모아 시리아 국가 전체의 (정치) 일정과 관련한 핵심적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리아 사태 중재국인) 러시아, 이란, 터키는 휴전 체제 공공화, 긴장완화지대(안전지대) 지속적 운용, 분쟁 당사자들의 신뢰 구축 등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에 기초한 시리아인들 내부 대화 활성화를 위한 첫 번째 행보가 우리에 의해 취해졌다"고 회담 결과를 평가했다.
3국 정상은 이날 회담 뒤 시리아 사태와 관련한 3각 협력의 우선 순위 분야를 규정한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푸틴은 "3국 간의 합의가 시리아 사태의 평화적 해결 과정을 실질적으로 가속하고 새로운 분쟁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도 "우리 결정이 시리아 상황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시리아 국민대화 대표자 회의가 조만간 열릴 것"이라면서 "아직 날짜에는 합의하지 못했으며 3국 대표가 이 문제를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담을 시작하면서 "시리아 내 대규모 군사작전은 마무리돼가고 있으며 러시아·터키·이란 3국의 노력으로 시리아의 붕괴와 테러리스트들이 이 나라를 장악하는 것을 막는데 성공했다"면서 "시리아 내 반군에 결정적 타격이 가해졌고 수년간의 내전을 종식할 실질적 기회가 생겨났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그러면서 "이제 시리아인들 스스로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하고 국가 체제의 원칙을 조율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3국 정상회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 이집트 대통령·카타르 군주·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스라엘 총리 등 중동 지역 주요 지도자들과도 연쇄 전화통화를 하고 시리아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20일엔 소치를 전격 방문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도 회담했다.
시리아 내전에서 러시아와 이란은 시리아 정부를, 터키는 반군을 각각 지원했지만, 이들 3개국 사이에는 미국의 시리아정책에 반대한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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