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경주 골프대회 상금 일부, 지진 피해 돕기 기금으로"

입력 2017-11-22 18:00
박인비 "경주 골프대회 상금 일부, 지진 피해 돕기 기금으로"

총상금 10억 중 일부를 성금으로…ING생명도 동참

LPGA팀 주장은 유소연, KLPGA 주장은 김지현 각각 선정



(경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골프 여제' 박인비(29)가 자신이 주최하는 골프대회의 상금 일부를 포항 지진 피해 돕기 성금으로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인비는 22일 경북 경주 블루원디아너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인비테이셔널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근 포항 지역 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보신 분들이 계셔서 마음이 아프다"며 "선수들끼리 의견을 모아 상금 일부를 포항 지진 돕기 성금에 내기로 했고 ING생명에서도 동참해주시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박인비가 개최하는 이벤트로 정규 투어 대회는 아니지만 한국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선수 26명이 출전해 팀 대결을 벌이는 단체전이다.

총상금 액수는 10억원으로 이 가운데 일부를 포항 지진 돕기 성금으로 내고, 여기에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ING생명에서도 선수들의 좋은 뜻에 동참하기로 했다.

박인비는 "저희도 (대회 진행 여부를 놓고) 고심을 했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는 일이라고 판단했다"며 "작년까지 부산에서 대회를 열다가 올해 경주로 장소를 옮긴 것도 사실 지난해 경주 지진 피해를 돕기 위한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지진 피해를 당한 경주에서 대회를 열어 지역 사회에 생기를 불어넣자는 의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박인비는 "남편 고향이 경주인데 저희 시댁도 작년에 피해를 입었다"며 "관광 산업 등 분위기가 가라앉은 경주 지역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올해 개최지를 경주로 변경했고, 대회 상금의 일부는 선수들이 동의해준 덕에 포항 지진 피해를 돕는 데 쓰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회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팀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팀으로 나눠 24일부터 사흘간 벌이는 팀 대결로 첫날은 포볼(두 명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팀 점수로 삼는 방식), 둘째 날은 포섬(두 명의 선수가 공 하나로 경기하는 방식)으로 6경기씩 치른 뒤 마지막 날인 26일 싱글 매치플레이로 승부를 정한다.

앞서 열린 1, 2회 대회에서는 모두 LPGA 팀이 승리했다.

LPGA 팀 주장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유소연(27), KLPGA 팀 주장은 한화 소속 김지현(26)이 각각 선정됐다.

유소연은 "늘 미국에서 경쟁하는 사이로 만나다가 이렇게 한국에서 팀을 이뤄 합심해서 경기하는 것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의미 있는 대회의 주장을 맡아 영광이고 선수들을 열심히 도와 3연승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김지현은 "3년째 출전하는데 지난 2년간은 팀원이었고 올해는 리더가 돼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최대한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재미있게 플레이하도록 이끌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회 주최자인 박인비는 "좋은 대회를 만들어주신 ING생명과 MBC, 블루원디아너스 골프클럽, 참가해준 선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3회째를 맞아 선수들에게도 사랑받는 대회로 발돋움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인사했다.

박인비는 "이 대회는 우리나라에서만 열릴 수 있는 유니크한 대회"라고 강조하며 "골프 축제의 장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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