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사태 다시 협상 테이블로…내전 주체 연쇄회동

입력 2017-11-22 17:18
시리아사태 다시 협상 테이블로…내전 주체 연쇄회동

러·이란·터키, 소치서 '시리아 정상회의'…반정부세력, 사우디 집결

28일 제8차 제네바 협상 시작…각국, 정상 회동·통화로 긴박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사태의 주체가 모여 정치적 타결방안을 논의하는 협상전(戰)이 개막했다.

시리아내전의 사실상 승전국인 러시아가 주도하고 내전에 개입한 이란과 터키가 참여하는 '시리아 정상회의'가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19일 3개국 외교장관은 터키 안탈리아에서 만나 정상회의를 준비했다.

시리아내전에서 러시아와 이란은 시리아정부를, 터키는 반군을 각각 지원했지만, 이들 3개국 사이에는 미국의 시리아정책에 반대한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3개국은 시리아정부와 반정부세력이 모두 참여하는 '시리아 국민대화 대표자회의' 구성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터키는 그동안 쿠르드계 포함 여부를 놓고 시각 차를 드러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는 시리아 반정부 세력이 집결한다.

반정부 진영은 사흘간 사우디에서 제8차 제네바 회의의 대표단을 구성하고, 입장을 조율한다.

반정부 세력 기구인 시리아혁명반군국민동맹(NCSROF)의 정보담당관 아흐메드 라마단은 22일 "리야드 콘퍼런스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도 논의한다"고 외신에 말했다.

28일에는 제네바에서 유엔 주도로 제8차 시리아 평화회의가 개막한다.

이달 1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동성명에서 "시리아 분쟁의 궁극적인 해결은 제네바 합의 틀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 유엔 주도 협상에 다시 힘을 실었다.

특히 러시아 주도의 휴전이 자리를 잡아가고,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이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합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리아 협상의 쟁점은 외국 병력, 그 가운데서도 이란 연계 병력 철수, 시리아 쿠르드계 참여 여부, 이들리브를 비롯한 반군지역 휴전 보장 등을 꼽을 수 있다.



시리아 사태의 각 주체는 협상전(戰)을 앞두고 정상간 회담이나 전화통화를 하며 자국의 이익을 최대화 하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였다.

미·러 정상은 21일 전화 통화에서 시리아 사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날 사우디의 살만 국왕도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로 의견을 교환했다.

20일에는 아사드 대통령이 러시아를 깜짝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1일 의회 연설에서 "우리 지역(중동)의 미래에 관한 매우 중요한 회의가 소치에서 열릴 것"이라면서 "부분적으로 이견이 있지만 우리(러시아, 이란, 터키)가 긴밀한 협력을 거쳐 도출한 결론은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미·러 등 외세는 시리아의 영토 보존을 공개적으로 지지했으나 이해 관계가 서로 첨예하게 갈려 시리아 분할의 단초를 제기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엔 주도 시리아 회의에서 반정부세력을 대표하는 '고위협상위원회'의 리야드 히잡 위원장은 20일 사임하면서 "외세가 시리아인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부속 합의 형식으로 시리아를 분할하려는 시도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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