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내습에 미세먼지 '나쁨'…수능일, 한파에 눈·비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예비 소집일인 22일은 중국발 황사의 유입으로 전국 곳곳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한때 '나쁨' 수준까지 올랐다.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울산의 이날 미세먼지 PM10 농도 최곳값은 세제곱미터(㎥)당 223㎍(마이크로그램)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PM10 농도 등급상 '매우 나쁨'에 속하는 값이다.
PM10의 농도 등급(㎍/㎥·일평균)은 좋음(0∼30), 보통(31∼80), 나쁨(81∼150), 매우 나쁨(151 이상) 등 네 단계로 나뉜다.
울산 외에 충남(서산시 동문동·205㎍/㎥)과 경기(평택항·160㎍/㎥) 지역도 한때 PM10 농도가 '매우 나쁨'에 들었다.
서울(서초구·145㎍/㎥), 부산(강서구 녹산동 111㎍/㎥), 대구(달서구 호림동·120㎍/㎥), 인천(서구 연희동·144㎍/㎥), 대전(대덕구 읍내동·135㎍/㎥), 충북(단양군 매포읍·제천시 장락동·120㎍/㎥), 전북(군산시 소룡동·101㎍/㎥), 전남(영암군 나불리·124㎍/㎥), 세종(신흥동·105㎍/㎥), 경남(밀양시 내일동·107㎍/㎥) 등에서도 PM10 농도 최곳값이 100㎍/㎥를 넘으며 '나쁨' 수준에 들었다.
지진 피해로 몸살을 앓는 경북 포항시도 대송면에서 이날 한때 PM10 농도가 140㎍/㎥까지 치솟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몽골 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남하하면서 서해안을 중심으로 PM10 농도가 평소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오늘까지 서해안과 일부 내륙에서 황사가 약하게 나타나거나 PM10 농도가 평소보다 높겠다"고 밝혔다.
미세먼지 농도는 수능 당일인 23일에는 대기 확산이 원활해 전 권역에서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다만, 앞서 유입된 황사와 국외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오전에 농도가 다소 높아질 수 있다고 국립환경과학원은 전했다.
이날 전국에는 구름이 많이 끼고 강원 영서와 충북, 일부 남부 지방에는 곳에 따라 비가 내렸고, 강원 산지에는 눈이 날리기도 했다.
수능일인 23일은 서쪽에서 다가오는 약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에 차차 구름이 많아지겠다. 아침에 서해안에서 눈 또는 비가 시작돼 낮까지 중부 지방(강원 영동 제외)과 전라, 경북 서부에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
특히 아침에 서해안에 눈이 조금 쌓일 수 있고, 서울과 경기에는 내린 눈이 얼어 도로가 미끄러울 수 있는 만큼 수험생들은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게다가 23일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해 기온이 큰 폭으로 내려 평년 대비 아침 최저기온은 1∼4도, 낮 최고기온은 2∼6도 낮겠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 온도는 더욱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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