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오바마 前정권보다 아프간에 3배나 더 폭탄 투하

입력 2017-11-22 16:20
트럼프 행정부, 오바마 前정권보다 아프간에 3배나 더 폭탄 투하

對 반군세력 공습 강화, 올 들어 10개월간 3천554발 사용

탈레반 '돈줄' 마약 인프라 파괴, IS 격퇴전 끝난 것도 한 몫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보다 아프가니스탄 반군세력에 배 이상의 폭탄을 더 투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NBC 뉴스 등 미언론에 따르면 미 공군은 올해 들어 지난달 31일까지 아프간 반군 탈레반 근거지 공습 등에 모두 3천554발의 폭탄을 투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6년 한 해 동안의 1천337발보다 2.65배나 많은 셈이다. 또 2015년의 947발보다는 3.75배 늘어났다.

최근 미 공군이 대대적인 공습에 나선 것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투하되는 폭탄은 작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폭탄 사용량이 늘어난 것은 아프간에서 세력과 영향력을 넓혀가는 탈레반을 반드시 격퇴하겠다는 트럼프의 의지를 반영한다는 게 미언론의 분석이다.

올 2월 탈레반의 점령지는 전 국토의 11%에서 8월에는 13%로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점령지가 늘어나면서 70만 명의 아프간 국민이 탈레반 영향권에 새로 편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공군의 공습이 폭증한 또 다른 요인은 탈레반의 '돈줄'인 마약 제조시설 때문이다. 탈레반의 대표적인 근거지인 남부 헬만드 주의 경우 광활한 양귀비밭에서 재배되는 생아편으로 헤로인 등 다양한 마약이 제조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아프간의 올해 마약 생산량이 작년보다 8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마약단속국(DEA) 등 관련 기관들도 전 세계에 공급되는 마약 가운데 85%가량이, 미국 내 유통되는 헤로인의 4%가 각각 아프간산이라고 설명했다.

아프간 주둔 미군 총사령관인 존 니컬슨 대장은 마약제조시설 공습과 관련, " 확인된 목표물이 매우 매우 많다"고 밝혔다. 그는 마약을 통한 자금을 차단하기 위해 계속 공격을 할 것이라면서, 400∼500개로 추산되는 다른 헤로인 제조시설도 표적으로 삼아 무력화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미 공군은 앞서 19일(현지시간) B-52 전략폭격기, F-16 전투기,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 등 22대의 전폭기를 동원해 헬만드 주 내 마약 제조시설 8곳을 정밀 폭격해 파괴했다.

CNN 방송과 워싱턴 포스트도 탈레반에 대한 공습이 강화된 데는 시리아와 이라크 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한 항공작전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전폭기들을 아프간으로 전용할 수 있게 된 영향도 있다고 진단했다.

sh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