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차익실현에 '숨고르기'…780선 '턱걸이'(종합)
외국인·기관 동반 순매도…코스피는 2,540선 회복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코스닥지수가 22일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에 사흘 만에 하락하며 780선에 턱걸이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48포인트(1.07%) 떨어진 780.90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4.41포인트(0.56%) 오른 793.79로 출발한 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장 중 한때 796.28까지 오르며 전날 세운 장중 기준 연중 최고치(793.60)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그러나 기관의 매도세에 밀리며 하락세로 돌아선 뒤 좀처럼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고 게걸음 한 끝에 3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의 바이오주들이 차익성 매물로 하락했다"면서 "단기 급등했던 바이오 종목들의 매물 소화과정이 전개됐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코스닥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주춤했다"면서 "정부 정책 기대감은 아직 유효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내년 초 양도차익 과세 기준 강화에 따른 매도 가능성은 수급에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87억원, 215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압박했다.
개인이 홀로 634억원을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거래는 매수 우위, 비차익 거래는 매도 우위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415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대장주'인 셀트리온[068270](-3.19%)과 신라젠[215600](-13.36%), 티슈진[950160](-8.89%)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차익실현 매물에 약세로 돌아섰다.
바이로메드[084990](-5.59%)와 메디톡스[086900](-0.81%)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61%)와 CJ E&M[130960](0.54%), 로엔[016170](0.71%), 파라다이스[034230](0.40%), 포스코켐텍[003670](3.93%)은 올랐다.
이날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9조2천187억원, 거래량은 8억8천만주로 각각 집계됐다. 이날 종가 기준 코스닥 시총은 274조950억원이었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사자'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전 거래일보다 9.81포인트(0.39%) 오른 2,540.51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15.91포인트(0.63%) 오른 2,546.61로 개장한 뒤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폭을 키우며 장중 한때 2,55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이후 개인의 매도세에 밀리며 상승분을 다소 반납했으나 상승 흐름을 지킨 끝에 8거래일 만에 2,540선을 회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426억원, 238억원어치를 각각 사들이며 상승 흐름을 이끌었다. 개인은 홀로 82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 거래 매도 우위, 비차익 거래 매수 우위를 각각 보인 가운데 전체적으로는 2천120억원 순매도됐다.
업종별로는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 증가에 증권(4.47%)의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통신업(3.55%), 은행(2.15%), 전기·전자(1.45%)가 함께 올랐다.
의약품(-2.99%)과 비금속광물(-1.24%)는 약세를 기록했다.
시총 상위주 중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1.23%)와 2등주 SK하이닉스[000660](2.12%)가 올랐고, 현대차[005380](-1.27%), NAVER[035420](-0.87%),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17%)은 하락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이 전기·전자업종을 각각 1천억원 넘게 동반 순매수했다"며 "증권, 은행, 통신 업종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오르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4억8천만주, 거래대금은 7조509억원으로 거래대금은 지난 14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코스닥 시장에 밀렸다.
종가 기준 코스피 시총은 1천649조9천78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넥스시장에선 116종목이 거래됐다. 거래량은 66만6천주, 거래대금은 50억8천만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6.7원 떨어진 달러당 1,089.1원으로 마감하며 연중 최저치 기록을 새로 썼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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