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파키스탄, 댐건설 파기따른 위기 봉합…경제회랑 추진합의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중국은 21일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주력 사업인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건설을 적극 추진하기로 파키스탄과 합의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최근 파키스탄이 CPEC 건설 사업의 하나인 디아메르-바샤댐 건설 계약을 파기하면서 초래된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위기 상황 극복에 사실상 성공했다.
쿵쉬안여우(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와 테미나 잔주아 파키스탄 외교차관은 이날 이슬라마바드에서 공동협력위원회를 열고 오는 2030년까지 570억달러(62조3천124억원)를 투입하는 CPEC 장기 건설 사업을 확정했다.
CPEC 사업은 중국 신장(新疆)자치구 카스(喀什)에서 파키스탄 남부 과다르항을 잇는 3천㎞에 도로와 철도, 에너지망, 산업공단 등을 구축하는 것으로 중국 일대일로의 주력 프로젝트다.
이번 건설 계획은 지난 2014년 발표한 발전소 건설 및 에너지 송출 사업 21건, 과다르항 개발 사업 8건, 교통망 건설사업 4건 등 33개 사회간접자본시설 건설 사업에 이은 후속 사업이다.
앞서 파키스탄은 지난주 소유권, 운영 및 보수 비용, 추가 댐 건설 등과 관련한 중국 측의 까다로운 조건을 이유로 CPEC 사업의 하나인 디아메르-바샤댐 건설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2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CPEC 사업이 워낙 광범위한 사업이라서 댐 건설 계획을 파기한다고 해서 CPEC 사업에 치명타를 가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두여우캉(杜幼康) 중국 푸단(復旦)대학 파키스탄연구센터 주임은 "중국과 파키스탄 관계가 아무리 좋아도 이 정도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견이 노출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풀이했다.
두 주임은 "파키스탄 정부는 사회간접자본시설과 일자리 창출,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국토 개발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CPEC 건설 사업을 전반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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