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명 일하는 중소기업이 통 큰 기부…"5년간 50억원"

입력 2017-11-22 10:21
18명 일하는 중소기업이 통 큰 기부…"5년간 50억원"

㈜우리텍 공동모금회에 해마다 10억원씩 5년간 기부 약정

(대구=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 자본금 2억원, 매출액 76억원, 직원 수 18명인 중소기업이 통 큰 기부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대구에 있는 중소기업 우리텍은 22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0억원 기부를 약정한다.

5년간 해마다 10억원씩 모두 50억원을 내기로 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일시 모금액으로는 역대 최고 금액이다.

대구공동모금회는 '소선나눔기금'을 조성하고 기금관리위원회를 구성해 10년간 매년 5억원씩 과학·기술 분야 대학생, 저소득 중고등학생 장학금 지원, 시설 퇴소아동 지원, 긴급의료비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소선'은 이 회사 임길포 대표 딸 2명 이름에서 따왔다.

임 대표는 오래전부터 장학사업에 관심을 두고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장래가 촉망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역경을 딛고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텍은 고객과 지역사회, 직원들이 동일한 가치를 추구한다는 '가족정신'을 사명에 담아 2002년 설립한 플라스틱 사출성형·사출금형 전문기업이다.

초정밀 소형사출, 모바일 사출 등 제품을 생산해 대기업 등에 공급한다.

대구공동모금회는 이 회사가 '이익 ⅓ 지역사회 환원'을 목표로 세울 만큼 나눔에 앞장서 왔다고 설명했다.

규모가 작은 회사임에도 그동안 임직원이 모아 대구공동모금회에 전달한 성금은 1억2천900만원이나 된다.

임 대표와 부인 전양순씨는 지난해 11월 대구 아너소사이어티 72·73호 회원으로 가입하며 2억원을 완납해 '부부 아너'가 됐다.

임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권영진 대구시장, 함인석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공동모금회 기탁금 협약식에서 성금 10억원을 전달한다.

권영진 시장은 "대기업이 아님에도 대구를 사랑하는 임직원 마음을 모아 소외 이웃에게 큰 선물을 전해줘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내년 1월 31일까지 73일간 92억1백만원 모금을 목표로 '희망2018 나눔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yi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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